“정보통신대를 차세대 인터넷의 가장 중요한 애플리케이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그리드 미들웨어의 메카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지난 9일 개소식을 가진 한국정보통신대학교(ICU) 그리드미들웨어연구센터 최문기 소장( 52)은 국내 그리드 미들웨어의 연구야말로 차세대 인터넷을 활용하는 데 없어서는 안될 핵심기술이라며 3년 후의 ICU를 주목해 달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설립했으나 실험실 확보 등 공간 마련을 위해 개소식을 미뤄오다 이번에 공식 오픈한 그리드미들웨어연구센터는 다양한 고성능컴퓨팅 자원을 고성능 네트워크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설계, 제작하는 데 매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차세대 인터넷을 연구할 실용기술 개발능력과 응용능력을 겸비한 차세대 인터넷 기술을 지닌 고급인력 양성에도 나선다.
한때 ETRI에서 연구열정을 불사르기도 했던 최 소장은 “오는 2010년께는 지금보다 1만배 빠른 1 인터넷이 일상생활에 활용될 전망”이라며 “미들웨어 연구는 향후 예상되는 인터넷 트래픽을 해결하는 데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소장은 산·학·연 컨소시엄을 활용한 공동연구로 미들웨어 분야에 전문적인 지식을 지닌 석박사급 인력을 향후 4년간 50명 정도 배출할 계획이다.
“ICU 윤찬현 교수를 중심으로 해외에서는 미국 MIT 전기전자공학과의 로저 마크 교수와 금오공대 심은보 교수 등이 참여하는 고성능 협업기술 연구를 통해 인간 심혈관계와 인공심장 사이의 상호 작용 분석을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이 한창입니다. 조만간 좋은 결과가 도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최 소장은 “고성능 그리드 네트워킹과 기초과학 및 응용과학에서 필요로 하는 자원을 계산해주는 고성능 컴퓨팅 환경에서는 협업연구가 필수적”이라며 협업연구를 위해 해당 소프트웨어의 툴 개발과 응용연구를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국내에서는 고려대·경희대·대전대·한양대·금오공대를 비롯,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13명의 교수 및 박사와 44명의 석박사 과정 학생 등 연구진이 대규모로 참여하고 있는 것에 비해 연구비는 모두 합쳐 4억원 남짓. 프로젝트를 함께 수행하자는 제안이 대학들로부터 들어와도 최 소장이 거절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최 소장은 “틀에 맞춰져 있는 정부의 예산을 막무가내로 내놓으라고 할 수도 없는 처지”라며 “이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 바로 산·학의 협동이며 기업과 조화를 이룬다면 일석이조의 연구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