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원장 서병문)이 올 핵심사업의 하나로 38억5000만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문화콘텐츠 상설마켓’사업이 시작도 안된 상태에서 삐거거리고 있다.
진흥원은 상설마켓을 민간업체에 위탁 운영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지난 5월에 입찰공고와 제안요청 설명회를 통해 위탁운영사업자를 선정하고 7월부터 문화콘텐츠 상설마켓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었지만 참가업체 미달로 두차례나 유찰되면서 사업자체가 제대로 이뤄지기 어렵게 됐다. 이처럼 사업자체가 어려운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 진흥원의 기준 때문인 것으로 업계관계자는 파악하고 있다.
진흥원은 임차예산을 32억원 내외로 설정하고 업계와 일반인들의 접근성이 뛰어난 곳 800평 가량을 제안업체가 직접 선정해야 한다고 설명회를 통해 밝혔으나 이같은 예산으로는 진흥원의 요구를 맞추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지난 5월 제안요청설명회를 갖고 제안서를 접수한 결과 1개 업체만이 신청서를 제출해 복수사업자 이상이 제안서를 내야 한다는 규정으로 인해 유찰됐으며 6월에 있던 제2차 설명회와 접수에서도 역시 1차에 신청했던 업체만이 다시 신청을 해서 또 다시 유찰됐다.
이 사업에 관심을 보였던 업체의 관계자는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800평이라는 넓은 공간을 확보하는 것은 쉽지 않으며 특히 임차료는 60억∼70억원이 들 것”이라고 밝혔다.
진흥원은 두차례의 유찰로 7월부터 상설마켓의 구축에 들어가 9월부터 운영에 들어간다는 당초의 계획을 피치못하게 수정할 수밖에 없게 됐다.
진흥원의 한 관계자는 “3차 설명회를 통한 위탁운영사를 선정하는 안과 수의계약하는 안을 놓고 문화부와 협의할 방침”이라면서 “운영사업자 선정이 지연돼 9월 중순 이후가 돼야 오픈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