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비트 정보보호 제품들의 속도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초고속인터넷 환경으로 구축된 통신업체와 금융기관, 대학교, 게임서비스 업체 등이 기가비트 방화벽과 기가비트 침입탐지시스템(IDS)을 잇따라 도입, 기가비트 정보보호 솔루션 시장이 확대되면서 솔루션 개발업체들은 처리속도 업그레이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는 방화벽이나 IDS의 경우 일반적인 정보보호의 기능이 대동소이한데 비해 처리속도는 솔루션의 성능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현재 초고속인터넷 환경에서는 1Gb 이하의 처리속도로도 네트워크 속도에 영향을 주지않으면서 정보보호 기능의 수행이 가능하다. 그러나 최근 10Gb 이더넷 표준안이 확정돼 하반기부터는 10Gb 네트워크 구축이 본격화될 전망이어서 이때를 대비한 차세대 기가비트 정보보호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하드웨어 기반 제품이 등장하면서 지난해부터 사실상 기가비트 시대를 맞이한 방화벽의 경우 기가비트 방화벽의 원조인 미국 넷스크린과 세계적인 방화벽 업체인 체크포인트가 속도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업체인 시큐아이닷컴(대표 오경수), 리눅스시큐리티(대표 김민응) 등이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넷스크린은 현재 기가비트 방화벽 제품인 ‘넷스크린 5000’ 시리즈로 6Gb 처리속도를 구현했으며 체크포인트는 소프트웨어 방화벽인 ‘파이어월1’을 노키아의 어프라이언스에 탑재한 제품으로 최고 3.2Gb를 처리한다. 이들 외산업체는 10Gb 이더넷 표준 확정에 맞춰 올하반기 10Gb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반해 시큐아이닷컴이 개발한 하드웨어 기반 기가비트 방화벽 제품인 ‘시큐아이월 1000’은 처리속도가 1Gb에 불과하며 리눅스시큐리티의 기가비트 방화벽인 ‘바이몬기가비트 파이어월’은 최근 2Gb까지 처리속도를 높였으나 외산제품에 비해 처리속도가 늦다.
그러나 국산 기가비트 방화벽업체들은 현재 처리속도 향상을 위한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 내년 상반기에는 외산제품을 능가하는 제품을 내놓을 방침이다. 시큐아이닷컴은 당초 연내에 4Gb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외산제품이 포진하고 있어 크게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하고 내년 상반기에 12Gb 방화벽 출시로 제품 개발계획을 수정했다. 리눅스시큐리티도 속도향상을 위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 하반기나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10Gb 제품의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가비트 IDS는 최근 하드웨어 기반 신제품들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속도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기가비트 IDS는 인젠(대표 임병동), 윈스테크넷(대표 김대연), 정보보호기술(대표 민병태) 등이 소프트웨어 기반 기가비트 IDS 제품으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인젠의 기가비트 IDS인 ‘네오와처’와 윈스테크넷의 ‘스나이퍼기가’ 등은 현재 900Mbps까지 처리속도를 나타내고 있으며 정보보호기술의 ‘테스기가’도 전용장비에 탑재할 경우 최대 900Mbps까지 처리가 가능하다. 이들 업체는 3분기내에 1Gb까지 처리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드웨어 기반 기가비트 IDS제품들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펜타시큐리티시스템(대표 이석우)은 11일 국산 제품으로는 가장 처리속도가 빠른 3.2Gb 처리속도의 하드웨어 기반 IDS인 ‘사이렌XG’를 발표한다. 넷시큐어테크놀로지(대표 신근영)도 700Mbps이상(1CPU기준) 처리속도를 갖춘 하드웨어기반 기가비트 IDS 신제품을 이달중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세넥스테크놀로지(대표 남궁 종)이 올 상반기들어 공급하기 시작한 미국 인트루전의 하드웨어기반 IDS인 ‘시큐어넷아이디에스’는 최대 4Gb 처리속도를 갖추고 있다. 이밖에 시큐브(대표 홍기융)는 ASIC으로 구현한 전용칩을 탑재한 하드웨어 기반 기가비트 IDS인 ‘엑스IDS’를 9월중에 선보일 예정이다. 시큐브측은 이 제품이 10Gb 이상 처리속도 구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 기가비트 IDS 제품들의 속도 경쟁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