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비즈 2005](10)특별기고-기업정보화 저변확대와 전자거래 신뢰

◆양승택 정보통신부 장관

 21세기 글로벌 경제 환경에서 기업들은 국경없는 무한경쟁을 벌이고 있다.

 기업들은 살아남기 위해 구조조정과 경영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IT 도입과 활용, 즉 정보화는 기업이 비용을 절감하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원동력이 되며 나아가 국가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근간이 된다.

 우리 기업은 다른 나라에 비해 정보화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

 지난 80년대부터 범국가적으로 정보화를 추진해 중소 도시는 물론 농어촌에까지도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속 정보통신망이 구축돼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유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기업 정보화 수준은 세계 60개 주요 국가 중 21위정도(이코노미스트지, 2001년 5월)에 머무르고 있다. 하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토대로 기업 정보화가 보다 활성화된다면 세계의 변방이 아닌 중심국가로 우뚝서게 될 것이다.

 현재 대기업과 제조업, 금융업 등 특정 업종을 중심으로 정보화가 추진되고 있으나 기업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경우 전반적으로 정보화 수준이 떨어지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간과 정부 차원에서 다양한 노력이 시도된다.

 정보통신부는 올해 1월부터 소기업네트워크화 사업을 추진해 정보화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슈퍼마켓, 카센터, 미용실 등 소기업과 자영업자로 하여금 IT를 쉽게 도입해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바로 기업 정보화 저변을 확대하려는 정부의 의지이기도 하다.

 현재 6만개 이상의 기업이 IT교육, 네트워크와 회계, 고객관리 등 온라인 IT 통합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정부는 2004년까지 50만개 기업이 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기업 정보화의 궁극적인 목적은 기업간 상품과 원자재 등이 신속하게 거래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대면 거래를 선호하는 관행이 여전히 남아있고 전자서명과 온라인 인증마크 등 온라인 거래의 신뢰를 보장하는 제도도 시행 초기여서 기업간 거래가 부진한 실정이다.

 정부는 상호 신뢰할 수 있는 거래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연말까지 공인전자서명서 이용자를 1000만명까지 확대하는 한편, 기업과 제품에 대한 온라인 신뢰도 인증마크의 시행을 활성화하고 개인 정보보호 등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고 있다.

 아울러 정보통신 인프라 등과 같은 운영기반을 튼튼히 해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현재 세계 최고의 초고속 정보통신망을 구축하고 있지만 원하는 모든 기업에는 2005년까지 급의 초고속서비스를 제공하고 무선단말기를 통해 2Mbps급의 서비스를 제공, 장소에 제약을 받지 않는 이른바 모바일 비즈니스 환경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기업정보화의 근간이 되는 핵심기술과 표준개발을 촉진해 선진국과의 격차를 점차적으로 해소하고 나아가 우리가 이를 선도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기업 수요에 맞는 정보화 인력을 확충하기 위해 기업의 임직원과 전문 컨설턴트의 교육 등도 벌여나갈 방침이다.

 이러한 정부의 노력과 함께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가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기업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환경을 파악하고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업무 전반에 IT를 도입하고 활용하는 데 적극적인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처럼 정부와 민간이 함께 노력을 기울인다면 월드컵 4강 신화와 같이 우리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이 세계속에 우뚝 서는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