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주5일 근무제 겨냥 새 아웃소싱사업 `눈에 띄네`

 금융권의 주 5일 근무제가 신종 아웃소싱 비즈니스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용자 폭증이 예상되는 인터넷뱅킹·폰뱅킹 등 전자금융에서 자동화기기 현금보충에 이르기까지 은행들이 일일이 소화하기 힘든 서비스를 맡을 전문업체들이 등장해 해결사 노릇을 할 전망이다.

 전자금융 전문업체인 웹캐시(대표 박남대)는 휴일 자동화기기 관리서비스를 하반기부터 독자적인 사업분야로 육성키로 했다. 자동화기기에 현금을 보충하거나 고장·장애가 발생했을 때 즉각 출동해 수리해주는 아웃소싱 서비스다. 현재 시내 번화가에 위치한 자동화기기의 경우 최대 6000만원이 들어가지만 한나절이면 바닥나 현금보충이 빈번하게 이뤄진다. 하반기 이후에는 주말 현금수송 요구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당장 이 회사는 주 5일 근무제가 시행된 이달 들어 서울·대구에 30명 안팎의 전담요원을 배치, 삼화상호저축은행·삼성카드 등 점외 자동화기기 관리서비스에 나섰다. 이어 오는 8월까지는 전국 광역시에 지사조직을 확대한 뒤 연말까지는 전국 20곳에 서비스 체제를 구축키로 했다.

 웹캐시 윤완수 이사는 “주된 업무는 점외 자동화기기 관리 아웃소싱이지만 전국 조직이 구축되면 제반 금융단말기를 포괄적으로 지원할 구상”이라며 “향후 유력한 아웃소싱 서비스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나이스·한넷·한컴테크 등 전문업체들이 제공해 온 현금수송 등 일부 서비스를 제공해 왔지만 앞으로는 자동화기기 관라서비스가 한층 독자적인 영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하반기 주 5일 근무제 이후 인터넷뱅킹 이용이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중은행들은 시스템 안정화의 방안으로 아웃소싱에 눈 돌리고 있는 추세다.

 현재 시중은행 가운데 인터넷뱅킹 서비스 전문업체인 뱅크타운(대표 김춘길)을 통해 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 방식으로 지원받고 있는 곳은 무려 17개에 달한다. 이 가운데 신한·부산 등 독자시스템을 갖춘 8개 은행들은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백업과 서비스 이중화의 방법을 적용키로 하고 그 대안으로 인터넷뱅킹 ASP를 잇따라 도입했다.

 특히 통합 국민은행도 자체적인 인터넷뱅킹 백업시스템을 구축하는 대신, 뱅크타운으로부터 ASP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받을 계획이어서 이같은 추세는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이 회사 김춘길 사장은 “인터넷뱅킹의 경우 최근 들어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을 위해서나 서비스의 지속적인 기능향상을 위해서도 ASP를 선호하고 있다”면서 “특히 백업시스템까지 자체 구축할 경우 경제성·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