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하이닉스반도체와의 재협상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하이닉스 측과 채권단은 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하이닉스의 파하드 타브리지 국제마케팅담당 부사장은 10일 미국의 반도체 전문지 EBN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독자생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어떤 업체와도 합병에 대해 논의하지 않고 있으며 향후에도 자산매각 협상을 진행할 의사는 없다”고 말했다.
타브리지 부사장은 “지난달과 이달 총 2억4300만달러의 부채를 상환했으며 올해는 더이상 부채상환 일정이 없기 때문에 현금유동성이 좋은 상태”라며 “게다가 D램 시장이 하반기 개선될 것으로 보여 조만간 흑자경영 및 독자생존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해 마이크론과의 재협상 가능성을 일축했다.
하이닉스의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 측 관계자도 “매각협상 재개 여부에 관해 방침이 정해진 것도 없고 마이크론과 어떤 형태의 접촉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하이닉스의 처리 방향은 이달 말 자문사의 실사 결과가 나와야만 윤곽이 잡힐 것이므로 재협상을 논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마이크론의 애플턴 회장은 9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콘퍼런스에 참석해 “이달 초 하이닉스와의 협상 재개 가능성을 밝혔으나 현재로서는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 않다”며 “하이닉스와 재협상할 의지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밝혔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