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제점 못면하는 `中企 정보화` 들여다보니

 중소기업의 정보화 없이는 산업의 e비즈니스화를 통한 국내 산업경쟁력 강화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 정부도 이같은 중요성을 감안해 3만개 중소기업 정보화사업을 추진했고 지금은 포스트 3만개 중기정보화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또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협력업체 정보화 지원도 다각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현 중소기업의 정보화 수준으로는 국가 산업 e비즈니스체제 구축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낮은 정보화 수준의 이유가 자금부족(30.6%), 인력부족(21.1%), 기술부족(19.1%), 경영자의 인식부족(15.6%) 등으로 지목되고 있어 중기정보화가 결코 단시간내에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또 ‘투자대비 효과에 대한 불확실성’을 중소기업 정보화 추진을 가로막는 가장 큰 저해요인으로는 지적하고 있는 것도 중기정보화 정책이 풀어야 할 과제로 부각됐다.

 ◇정보화 추진의지=최고경영자 및 임직원이 정보화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으나 정보화 추진을 위한 전략수립, 정보화 투자분석 및 정보화 교육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보화 교육과 관련, 중소기업에서는 업체당 연간 3.8명이 교육을 받는 데 비해 대기업은 109.7명이 받았으며 연간 1인당 교육비용은 중소기업 18만7000원, 대기업 32만6000원으로 규모별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화 추진환경 및 시스템 구축현황=정보화 사내조직이 정비돼 있는 중소기업은 전체의 29.2%에 불과했으며 이 경우에도 전담 부서를 두고 있는 업체는 33.8%에 그쳤다. 정보화 추진 필요 인력은 업체당 8.01명인 반면 현재 확보인력은 5.53명으로 필요인력의 30%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정보화 시스템 구축은 양호한 편이나 회계인사 및 사무자동화, 영업 판매 등의 단위 업무 위주로 활용돼 생산·설계·ERP 등 통합 업무에의 활용도 제고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정보시스템은 회계·인사·OA 등 6.05개로 이 중 57.5%인 3.48개를 보유·운용중에 있다. 이밖에도 자사의 기업정보에 대한 보안대책이 마련돼 있는 중소기업은 30.7%에 불과했으며 인트라넷 구축률도 31.0%에 그쳐 사내 정보공유 측면에서는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보화 활용수준=정보시스템 활용은 경영자보다 일반직원의 활용도가 높았으나 개인 위주의 단순업무 처리에 국한됐다. PC 활용수준은 높은 편이지만 사내 네트워크 활용은 초기 단계이고 기업간 네트워크 활용은 극히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시스템이 활용되지 못하는 이유로는 정보화 교육기회 부족 24.9%, 정보화 환경미비 24.8% 등에 이어 활용방법을 모른다는 대답도 14.7%나 돼 직원들에 대한 교육이 절실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자상거래 수준=기업의 홈페이지 구축이 확대되면서 전자상거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제품 및 기업의 홍보·판촉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전자상거래를 활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제품 특성상 매출증대가 불투명하다는 대답이 전체의 49.7%로 다수를 차지했으며 정보화 기반구축 미흡 24.1%, 시기상조 8.3%, 비용부담 7.7% 순으로 꼽았다.

 전자상거래 추진시 가장 큰 애로요인은 정보통신기반시설 부족 30.4%, 유통 및 배달체계 미구축 20.1%, 대금결제 수단의 경직성 18.7% 순으로 나타났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