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grading 플라자](4)LG화학 ERP

 ‘연간 300억원 이상의 비용절감 효과, e비즈니스형 기업체질 개선으로 투명경영 확립.’

 LG화학(대표 노기호 http://lgchem.com)은 전통산업의 IT기업화 모범사례를 제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회사는 지난 2000년 11월부터 20개월에 걸쳐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인 ‘iChem’을 구축하고 지난 3일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프로젝트 기간에는 SAP의 ERP인 ‘R/3’를 중심으로 △970개 프로세스에 대한 현상분석 △450개 변화 프로세스 설계 △800개 비즈니스 이슈 도출과 해결 △300회 워크숍 및 설명회 △3000개 시스템 정의서 작성 △100만건의 데이터 정비가 이루어졌다.

 특히 LG화학은 지난 한달간 영업·생산·회계·인사 등으로 분산 운영되던 기존 시스템과 신규 ERP의 병행처리를 진행, 정보시스템 사전검증의 전형을 마련해 눈길을 끈다.

 LG화학 ERP 컨설팅을 담당한 엑센츄어의 김철 전무는 “기존 신규 시스템 병행처리로 말미암아 현업 프로세스에 이중고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LG화학의 전사적인 노력이 이루어졌다”며 “국내외에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성공사례”로 손꼽았다.

 실제 LG화학은 전국 7개 사업장, 1만4000여 임직원을 대상으로 지난 3개월 동안 ERP 사용자 집중교육을 실시해 참석률 99%를 기록하는 등 전사적인 노력에 힘입어 단순한 ERP 도입운영을 넘어서 선진기업 수준의 비즈니스 프로세스 혁신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ERP와 함께 기업경영정보시스템(BIW), 경영자정보시스템(EIS)을 동시에 구축함으로써 경영진의 IT정보화에 대한 인식도 전환됐다.

 이에 따라 LGCNS·SAP코리아·엑센츄어·삼일회계법인 등 프로젝트 참여회사들은 LG화학이 안정적으로 e비즈니스 체제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했다. LG화학도 기업활동을 하나의 ERP 시스템으로 통합해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경영 투명성과 신뢰성을 한 단계 끌어올린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

 LG화학은 오는 10월부터 중국, 미국 등 8개 해외법인을 대상으로 ERP시스템을 확산하고 전략적기업관리(SEM), 고객관계관리(CRM), 공급망관리(SCM) 등 확장 ERP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