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관리(SCM) 솔루션시장이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의 직간접적인 지원사격에 힘입어 올해 큰 폭의 성장세를 예고하고 있다.
SCM은 ERP상의 정보자원을 바탕으로 해 고객회사와의 공급접점에서 시장예측·판매촉진·생산·유통·운송 등의 계획을 수립하는 솔루션으로 올들어 대형 제조·유통기업을 중심으로 수요가 창출되기 시작하면서 작년대비 60% 가량 성장한 500억원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재고율이 하락하고 배달 신뢰성이 향상되며 물류비용이 줄어드는 등 SCM 도입에 따른 가시적인 성과가 빠르게 나타난다는 점에서 ERP 구축을 완료한 기업들이 속속 SCM으로 눈을 돌리고 있어 SCM시장의 성장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포스코, 빙그레, 효성, 텔슨전자 등이 ERP에 연계한 SCM 구축을 완료했으며 최근 롯데쇼핑, 유한킴벌리가 유통 및 제조분야의 준거(레퍼런스)사이트로 등장했다. 또한 국내 종합상사들이 기존에 구축한 SCM에 대한 첨단기획스케줄링(Advanced Plan Scheduling)모듈 보강작업을 서두르고 현대자동차와 농협이 SCM 도입을 추진하면서 올 하반기의 최대 수요처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한국IBM, 한국오라클, SAP코리아, i2테크놀로지, EXE테크놀로지, 이네트, 아이비젠 등 주요 SCM 솔루션기업의 시장경쟁도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한국오라클과 SAP코리아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형성된 기존 ERP 고객사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두 회사는 ERP의 포괄적인 정보자원관리능력에 힘입어 자사의 SCM 솔루션이 공급체인계획, 조달업무, 파트너 협력강화, 판매주문관리 등에서 월등한 성능을 발휘한다고 강조한다.
한국IBM도 수요예측계획·원자재확보·주문이행·유통네트워크구축·운송출하관리·생산운영·통합공급/수요망관리 등 7개 SCM 프로세스 전략을 앞세워 수요처 공략에 나섰다.
세계 SCM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중인 i2테크놀로지는 최대 레퍼런스사이트인 삼성전자의 SCM 프로세스가 마무리됨에 따라 협업기능을 강화한 온라인 SCM(eSCM)을 추진하고 고객관계관리(CRM) 솔루션과의 접목을 시도하는 등 변화를 모색중이다.
이밖에 EXE테크놀로지가 기존 SCM 솔루션에 전자상거래·핵심평가지표 등의 도구를 가미함으로써 고객사 확충을 도모하고 있으며 아리바&커머스원, 이네트, 인터웹, 아이비젠 등도 인터넷을 활용한 공급망관리솔루션으로 SCM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