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홈쇼핑’이라는 이름을 놓고 LG홈쇼핑과 CJ39쇼핑간의 드러나지 않는 물밑 신경전이 치열하다. ‘대한민국 대표’ ‘대한민국 최초’ ‘대한민국 1등’ 등 방송자막이나 광고, 쇼호스트의 멘트 등에서 설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올초 CJ39쇼핑은 자사 방송화면에 ‘대한민국 홈쇼핑’이라는 문구와 함께 ‘최초 홈쇼핑’ ‘서비스1위’라는 자막을 번갈아가며 사용하기 시작했다.
LG홈쇼핑 입장에서는 국내 대표 홈쇼핑은 당연히 자사였기에 이같은 문구가 껄끄러웠던 것이다. LG홈쇼핑은 지난 5월 배용준을 앞세운 공중파 방송 광고를 내보내며 ‘대한민국 대표 홈쇼핑’이라는 문구를 사용, 대표 홈쇼핑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LG관계자는 “어떤 기준으로 봐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홈쇼핑은 LG홈쇼핑”이라며 “대표니, 1위니, 넘버원이니 하는 표현은 입증할 수 있는 자료가 없는 한 함부로 쓸 수 없는 문구”라고 주장했다.
CJ39쇼핑은 곧바로 기존에 사용하던 문구를 삭제하고 새로 ‘해피뉴스39, 365일 행복채널’로 바꿨다. 이에 대해 CJ39쇼핑 관계자는 “그렇지 않아도 홈쇼핑 고객들이 업체를 혼동하는 사례가 많은데 이미지를 위해 내세우는 타이틀 문구까지 비슷해서야 되겠는가”며 한발 물러서면서 “LG홈쇼핑의 대한민국 대표 공세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