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전망대>

 ○…출연연 기관장들이 대부분 그랜저나 다이너스티급 승용차를 기관장 전용으로 구입하거나 렌털해 사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모 출연연 원장이 전용차를 체어맨으로 교체하자 “연구원장이 과기부 장관보다 더 좋은 차를 타고 다니게 됐다”며 곱지 않은 시선.

 출연연 관계자는 “출연연 기관장이 탄 체어맨과 장관 차량인 그랜저가 나란히 가면 가관일 것”이라며 “출연연 가운데 연구원의 연구실이 가장 비좁은 기관으로 손꼽히는 곳에서 더군다나 연구원 부채가 20억원에 이르고 일부 연구원은 다른 기관에서 셋방살이까지 하는 판에 기관장이 품위있고 비싼 차만 선호하는 것은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뼈있는 한마디.

 이에 대해 해당 출연연 관계자는 “전 원장시절 업무용으로 이용하며 연한이 5년 가까이 된 데다 20만km를 넘게 운행한 차로 알고 있다”며 “요즘에는 기관장 차량의 배기량이 문제지 체어맨을 타는 것은 그리 큰 문제가 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 

 

 ○…지난 9일 산업자원부 신국환 장관이 대전연구단지 기관장과의 모임에서 연구기관이 사용하는 전기요금을 산업용으로 분류해 전기료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출연연들이 잔뜩 기대를 거는 모습.

 한 출연연 관계자는 “그동안 수없이 한전 측에 요금인하를 요구해왔지만 한전은 묵묵부담으로 일관, 실현되지 않았다”며 “주무부처 장관이 요금인하를 언급한 만큼 이번에는 뭔가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겠느냐”고 장관을 믿어 보자는 분위기.

 이 관계자는 또 “전기를 많이 소비하는 대형 연구장비를 운용하는 연구기관 특성상 전기요금은 큰 부담이었다”며 “그동안 ‘절대 요금인하는 있을 수 없다’는 고자세를 보여온 한전도 장관의 말은 듣지 않겠느냐”고 간담회 결과에 만족감을 표시.

 

 ○…최근 보건복지부와 산자부가 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한 회의를 앞다퉈 개최하자 회의 때마다 참석해야 하는 바이오벤처기업 사장들이 “정부에서 부르면 아무리 바빠도 가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라며 “바쁜 시간을 쪼개서 나가 보면 비슷한 주제로 똑같은 말을 반복한다”고 부처간 힘겨루기에 지친 표정.

 두 부처 회의에 모두 참석한 한 사장은 “정부 부처가 바이오산업을 육성해주겠다는 의지는 환영하지만 한달에 두 번씩 구체적 대안이나 내용 없는 회의에 참석하게 되면 회사일은 뒷전”이라며 “대전에서 서울 회의에 참석하면 하루를 다 소비한다”며 어려움을 호소.

 또 다른 바이오벤처 사장도 “매번 회의에 똑같은 사람이 참석해 자사의 어려운 점만 발표하는 게 고작”이라며 “다양한 바이오분야의 연구자나 사장들을 참석자로 초빙해 참신한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한마디.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