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하락, 대중국 IT수출 경쟁력 약화시켜

 최근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우리나라의 IT 수출경쟁력이 중국에 비해 크게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1일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9일 일본 100엔당 원화 평균환율은 1002.86원으로 연초의 995.64원에 비해 0.72% 상승했다. 반면 고정환율제를 택하고 있는 중국의 1위엔당 원화 환율은 143.9원으로 연초(158.5원)보다 10.10% 하락했다.

 이는 우리나라에 대한 중국제품의 가격경쟁력이 연초보다 13%대 이상 강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세계 경기 침체기였던 지난해에도 7.00%의 수출증가율로 무서운 성장세를 나타냈던 중국은 우리나라와 여러 수출품목에서 상호 경합을 하고 있기 때문에 원화절상이 국내 수출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지난 98∼2001년 한국산 전기·전자 등 IT제품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6.50%에서 5.95%로 떨어진 반면, 중국산 점유율은 4.59%에서 6.89%로 상승해 한국을 역전했다. 이중 중국산 컬러TV, 비디오, 냉장고 등이 주요 급신장 품목으로 꼽히며 특히 VCR의 경우 중국제품이 미국시장의 48.10%를 점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참조

 강선구 부연구위원은 “원화절상 추세가 당분간 지속되면 우리나라의 수출경쟁력이 중국보다 약화되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이제는 중저가제품에서 경쟁하기보다 월드컵으로 고양된 국가이미지를 앞세워 일류제품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