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표준원, 전자책 문서표준 KS 제정

 종이책의 콘텐츠를 디지털 형태의 정보로 가공·저장하는 전자책 관련 표준이 국가표준(KS)으로 제정됐다.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은 컴퓨터 기술의 발전과 인터넷의 급속한 확산, 디지털 콘텐츠 시장의 급성장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전자책에 관한 문서표준을 7월 8일자로 KS로 제정고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에 만들어진 전자책 표준은 한국전자출판협회 산하의 한국전자책컨소시엄이 작성해 심의요청한 것을 기술표준원이 심의해 KS로 제정한 것이다. 전자책 KS표준은 확장성표기언어(XML)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250여페이지 분량의 총 180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전자책 문서표준의 KS제정으로 전자책 콘텐츠 제작사와 전자책 서비스업체 또는 서비스업체간 콘텐츠의 교환이 용이해지고 독자들이 전자책을 저장 및 가공하거나 읽고 보기가 간편해져 국내 전자책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특히 전자책 KS규격은 전자책 관련업계 컨소시엄의 표준안을 대부분 수용, 국내 전자책 산업의 중복투자 방지에 크게 기여할 뿐 아니라 미국·일본 등 주요 선진국과 호환성을 갖고 있어 세계시장 진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전자책 출판과 관련해 하이퍼텍스트 메이크업 랭귀지(HTML) 포터블 도큐먼트 포맷(PDF), XML 등의 다양한 콘텐츠 포맷이 사용되고 있어 전자책 업계는 각각의 포맷에 맞는 인식기 및 전용 단말기를 개발해야 했고 전자책 소비자는 특정 업체의 전자책을 읽거나 보기 위해 여러 소프트웨어를 설치해야 하는 불편이 따랐다.

 국가표준으로 제정된 전자책 문서표준은 가장 일반적인 인터넷 언어 수단인 XML을 기반으로 했으며 XML 기반의 전자책은 상호운용성, 공개성, 응용성 등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전자책 문서 포맷으로 가장 적합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자책이란 도서로 간행됐거나 또는 도서로 간행될 수 있는 저작물의 내용을 디지털 데이터로 CD롬, DVD 등의 기록매체 또는 저장장치에 수록하고 유무선 통신망을 경유해 전용 단말기 또는 컴퓨터 등을 이용해 그 내용을 시스템을 통해서 읽고, 보고, 들을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출판물을 말한다.

 한편 전자책 출판시장 규모는 오는 2005년 전세계 출판시장의 10%에 해당하는 39억달러로 예상된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