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헌정사상 첫 여성 국무총리가 탄생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11일 이한동 총리를 교체하고 새 총리서리에 장상 이화여대 총장을 지명하는 등 6개 부처 장관과 국무조정실장 등 장관급 7명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이날 개각에서 법무부 장관에 김정길 전 법무장관, 국방부 장관에 이준 전 국방부 국방개혁위원장, 문화관광부 장관에 김성재 한국학술진흥재단 이사장, 정보통신부 장관에 이상철 KT 사장, 보건복지부 장관에 김성호 조달청장, 해양수산부 장관엔 김호식 국무조정실장을 임명했다. 또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엔 김진표 청와대정책기획수석, 차관급인 청와대정책수석에 최종찬 전 기획예산처 차관, 비상기획위원장에 김석재 전 1군사령관이 각각 기용됐다.
여성이 국가행정 수반에 지명된 것은 1948년 정부수립 이후 헌정 54년 만에 처음이다. 신임 장상 총리서리는 이화여대 총장을 역임한 교육자로 정치색이 옅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국회인준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지원 청와대 비서실장은 개각 발표를 통해 “21세기는 여성이 국운을 좌우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헌정사상 처음으로 여성 총리를 발탁했다”면서 “장상 총리서리는 학자이자 교육자면서 대학총장을 역임, 경영마인드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내각을 효율적으로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박 실장은 이어 “국민의 여망에 따라 국정의 안정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전문성을 갖춘 개혁적 인사들을 발탁했다”면서 “월드컵의 성공을 국운융성의 계기로 만들고 월드컵 4강 진입을 경제 4강으로 이어가기 위해 50대 경제전문가들을 다수 기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