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이스트 ARM 사장 인터뷰

 “창업 이래 연평균 50%에 육박하는 ARM의 성장세는 이제 중국시장에서 꽃을 피우게 될 것입니다. 예측할 수 없는 정치적 이슈, 불법복제 등 많은 부담이 따르지만 2010년 세계 2위의 반도체시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 만큼 중국 진출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봅니다.”  

 워렌 이스트 ARM 사장(CEO)은 반도체 지적재산(IP)업체로 중국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것이 시기적으로 이르지 않느냐는 일부 시각에 대해 “IP사업은 장기 비즈니스”라며 개념확산과 기술교육 등 인프라를 닦는 작업을 미리 해두지 않으면 안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또 중국의 특성상 비즈니스를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다양한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하는 만큼 법인 설립을 통해 현지화와 시장개척에 가속도를 붙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2억2500만달러의 매출 중 70%가 반도체회사의 라이선스료와 로열티에서 나왔지만 5년 후에는 매출의 40%가 ARM 코어를 사용하는 시스템업체로부터 나올 것이라는 이스트 사장은 이를 위해 개발툴과 소프트웨어 공급, 사후서비스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CEO를 맡은 지 9개월째인 그의 당면과제는 현재 전체 IP시장(매출기준)과 마이크로프로세서 IP시장(수량기준)에서 각각 16%와 8%에 머물고 있는 점유율을 높이는 것. 그렇다고 해서 자체 반도체에 IP를 활용해 상대적으로 덩치가 큰 모토로라나 IBM처럼 되자는 것이 아니다. 순수 IP업체로서 현재 집중하고 있는 모바일 시장뿐만 아니라 디지털컨슈머·자동차·네트워크 등 CPU가 필요한 모든 정보기술(IT) 분야에 ARM 코어를 전파하겠다는 것이 그의 목표다.

 이를 위해 ARM은 곧 내놓을 ‘ARM11’ 뿐만 아니라 기존 ‘ARM10’ 등에 데이터 대역폭을 64비트로 넓힌 IP를 추가하고 연매출의 25%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입해 고성능·저소비전력의 차세대 코어를 개발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그는 밝혔다.

 “IP는 최종 소비자에게는 보이지 않는 무형의 자산인 만큼 파트너(반도체업체)가 부문별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기술지원과 협력체계를 만드는 것이 관건입니다. 창의력을 바탕으로 철저한 수익성 위주로 회사를 경영하면서 외형도 늘릴 계획입니다. 그렇게 되면 2007년 ARM의 매출은 약10억달러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상하이(중국)=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