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벤처기업들이 각종 질병의 유무를 손쉽게 알 수 있는 진단기기들을 잇따라 출시하는 등 시장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스디·바디텍·제니스라이프사이언스 등 바이오벤처기업들은 혈액 한방울을 이용해 몇분 안에 각종 암과 질병을 판별할 수 있는 다양한 진단기기를 개발, 상품화하고 있다.
바이오벤처기업들은 또 콜레라 항체 검사를 비롯해 마약·말라리아·결핵 등 다양한 종류의 진단기기를 개발해 틈새시장 공략에 힘쓰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강보조식품을 제외하면 마땅한 수익이 없어 어려움을 겪어 온 바이오벤처기업들이 새로운 시장개척으로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바디텍(대표 최의열 http://www.boditech.co.kr)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간암 및 대장암 발병 여부를 진단할 수 있는 전혈용 진단키트 허가를 받고 판매활동에 착수했다.
이 회사는 또 혈액검사법을 통해 간의 상태를 확인하고 CRP 표지인자를 통해 동맥경화 정도를 초기에 진단할 수 있는 진단키트도 개발중이다.
에스디(대표 조영식 http://www.standardia.com)는 신속진단시약의 핵심소재인 금 접합체(gold conjugate)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간암·대장암·전립선암을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키트를 개발했다.
에스디는 암진단키트 외에 혈액을 통해 매개되는 B형감염, 간암, 모르핀 등 각종 약물과 갑상선, 호르몬을 진단할 수 있는 단백질 칩 형태의 제품을 조만간 출시할 계획이다.
제니스라이프사이언스(대표 노재혁 http://www.xeniss.com)는 요실금진단기 ‘유니콘’을 개발해 오는 19일 출시하기로 했다.
이 제품은 요실금 진단을 위한 정량화시스템으로 요도의 과다운동성을 평가하고 방광내압 및 요누출압을 측정할 수 있어 병의원에서 정확한 진료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코젠바이오텍(대표 남용석 http://www.kogene.co.kr)은 삼성에버랜드와 함께 식중독을 유발하는 9종의 병원성 미생물을 2시간만에 신속하게 검색하는 ‘파워체크’를 개발, 에버랜드의 단체급식에서 사용할 계획이다.
바이오니아(대표 박한오)도 최근 인제대 의대 말라리아연구소 및 서울대 의대 국윤호 교수팀과 공동으로 말라리아와 결핵을 진단하는 키트를 개발하고 시중가의 60∼70% 수준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장준근 디지탈바이오테크놀로지 사장은 “사용하기 어렵고 복잡한 형태의 진단기기가 아닌, 한가지 질병만 손쉽게 검사할 수 있는 진단칩이 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