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초고속인터넷망 인프라에 중심을 맡고 있는 디지털가입자선(DSL)의 보급속도가 6월 들어 다소 누그러진 것으로 나타나 주목을 끌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의 초고속 인터넷 확대가 이미 급성장기에서 ‘성숙기’로 접어든 것인지 일시적인 현상인지에 대해 업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총무성이 매달 발표하는 DSL 서비스 가입자수는 6월말 현재 330만명으로 6월 한달동안 27만2300여명 늘었다. 이는 올해 월별 가입자수가 1월 26만3000명, 2월 28만8700명, 3월 30만2500명, 4월 32만500명, 5월 32만9300명 등 가속도가 붙던 상황에서 ‘둔화된’ 성장으로 전환된 모양새다. 특히 지난 4월 이후 다소 가속도가 떨어지더니 급기야 6월에는 전달에 비해 5만명 정도 적은 수의 가입자 증가를 보였다.
이에 따라 월별 30만명 이상의 증가세를 지속해 2002년 말에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수가 900만명(CATV망을 이용한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및 FTTH 포함)을 넘어설 것이라는 낙관론이 흔들리고 있다. 한 관계자는 “6월달 증가폭 감소가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이미 브로드밴드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는 것인지 판단할 수 없다”며 판단을 유보했다.
일각에서는 일반인들이 경우 지난 6월 월드컵으로 브로드밴드에 대한 관심이 다소 떨어졌다거나 대학생이 경우 7월 방학을 염두에 두고 회선 가입을 뒤로 미루고 있다는 등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설득력을 얻을 만한 분석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이달 DSL 가입자수 증가폭 동향이 향후 일본의 초고속인터넷 보급 전망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DSL 가입자수의 월별 증가속도가 떨어진 예는 지난 1월에도 한차례 있었다. 이때에는 지난해 12월 각 서비스업체들이 연말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32만명 가입자를 유치한 데 따른 일시적 현상이었다.
한편 일반 가정에 보급되는 FTTH(FTTH:Fiber To The Home)서비스는 1월 1만2337명, 2월 1만8188명, 3월 2만6400명, 4월 3만4930 등으로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다.
<도쿄 = 성호철 특파원 hcs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