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SEK 2002>(5)한국소프트웨어벤처관

 이번 SEK 전시회에 마련된 특별관 중 한국소프트웨어벤처관은 ‘참신함’과 ‘벤처정신’을 맛보고 싶은 관람객에게는 필수 코스다.

 벤처관에는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산하의 전국 소프트웨어지원센터에 입주해 있거나 졸업한 30여개 IT 벤처기업이 공동으로 참여해 자사의 연구 성과물 및 최신 개발품을 전시한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내 벤처기업 육성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전시회인 만큼 참여업체들의 제품과 기술력을 만만히 봐서는 안된다. 몇몇 업체는 새내기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라스베이거스의 컴덱스 등 해외전시회에서도 호평받은 바 있다.

 벤처관의 관람 포인트는 △출품동향 △시장진입 가능성 여부 등을 기성 IT기업과 비교해 보는 것이다. 벤처 육성프로그램의 일환인 만큼 이번 전시회는 참여업체의 성장여부를 객관적으로 평가받는 검증과정이 되는 셈이다.

 벤처관의 참여품목은 모바일·게임·보안 등 여러 분야와 교육·의료·제조 등 여러 산업에 걸쳐 총망라돼 있다. 예년과 달리 이번 전시회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틈새시장을 공략한 제품이 늘었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토탈네오텍처럼 병원용 ERP를 개발했거나 제조업을 타깃으로 한 창고관리자동화소프트웨어를 전시하는 유징테크 등이 이에 속한다. 최근 업종별로 영업을 강화하는 소프트웨어 업계의 흐름에 맞춰 제품을 개발하는 벤처업계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멀티미디어 관련 소프트웨어가 가장 많다. 투루라인시스템즈, 이노텍, 엘투씨 등 11개 회사가 멀티미디어 관련 제품을 내놓는다. 이 가운데 해외전시회에서 호평을 받고 EBS교육방송국에도 공급될 파라시스의 멀티미디어 저작도구 ‘플라잉팝콘’을 주목할 만하다.

 모바일 등 무선시대에 대비한 소프트웨어도 대거 전시된다. PDA용 온라인 필기인식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네이스텍은 PC-PDA 동기화 기능을 강화한 ‘X-PIMS’를 전시한다. 또 구형PC로 멀티미디어를 구현하는 씬텀을 개발한 씨디콤은 호텔이나 콘도 이용객 대상의 객실정보화 모바일시스템을 새롭게 보여줄 예정이다.

 게임은 벤처기업이 강세를 보이는 분야 중 하나다. 이번 벤처관에도 시뮬레이션 게임업체인 메가폴리가 여성층과 아동층을 공략할 ‘스위키랜드’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도 네오메인의 웹메일솔루션, 홈테크네트웍스의 원격감시·보안 소프트웨어는 기존 제품에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 시장진입을 노리고 있다.

 벤처관이라고 해서 개인용 소프트웨어만 전시되는 것은 아니다. 제2의 핸디소프트, 더존디지털웨어 등을 꿈꾸는 시티컴퓨터, 아이티뱅크, 아크라인 등이 기업용 솔루션을 내놓고 관람객의 호응을 기다리고 있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