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CEO 대학강단 선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병철 LG전자 사장,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사장 등 주요 대기업 및 벤처기업의 전·현직 최고경영자(CEO)가 대거 올해 2학기부터 공과대학 강단에 선다.

 산업자원부는 기업 CEO를 중심으로 구성된 111명의 공학교육지원단이 올해 가을학기부터 서울대 등 전국 주요 33개 공과대학에 50개 강좌를 개설, 출강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공학교육지원사업은 기업 CEO들의 축적된 전문지식과 살아있는 현장 경험을 공대 학생들에게 전수, 이론 중심의 교육과정을 보완하고 종합적인 기술·경영능력을 지닌 전문인력으로 양성하기 위해 산자부가 올해부터 추진해온 사업이다.

 올해 1학기에는 시범적으로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변대규 휴맥스 사장 등이 서울대에서 5개 강좌를 개설해 참여 교수로 강의를 담당한 결과 정규수강생 외에 청강생 수가 증가하는 등 강의 교수 및 학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이 때문인지 2학기 공학교육지원사업에는 전국 35개 대학에서 90개 강좌를 신청접수했으며 무려 231명의 기업 CEO가 참여 의사를 밝히는 등 대학과 CEO 모두 예상을 웃도는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산자부는 설명했다.

 이에 산자부는 산업기술재단 등이 참여한 심의위원회를 통해 서울대·연세대·고려대·한양대·이화여대 등 수도권 주요 대학과 부산대·경북대·강원대·전북대·조선대 등 전국의 지역거점 대학을 망라해 모두 33개 공과대학을 고르게 선정했다. 또 공학교육지원단 참여 기업 CEO을 대상으로 기업경영 현장 경력과 전문성, 강의 적정성 등 종합적인 검토를 거쳐 79명을 최종 선발해 지원대학과 개설학부(과)·강좌명을 확정했다.

 강의를 맡은 주요 CEO로는 정병철 LG전자 사장, 박항구 현대시스콤 사장, 박상호 하이닉스반도체 사장, 서정욱 SK텔레콤 전 사장 등 주요 대기업 전·현직 CEO뿐 아니라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사장, 전하진 네띠앙 사장 등 유명 벤처기업 CEO도 다수 포진해 있다. 특히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우 1학기에 이어 2학기에도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부에 개설될 ‘기술혁신의 경영’ 강좌를 맡을 예정이다.

 산자부는 이와는 별도로 공모 CEO 104명 중 선발된 32명의 CEO로 인력풀을 구성, 2학기 강좌 팀으로 참여시킬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산자부 관계자는 “가을학기 실시 후 학생 및 참여 기업 CEO에 대한 설문조사 등 종합적인 평가를 통해 반응이 좋을 경우 내년에 강좌를 대폭 늘리는 등 기업 CEO들의 강의 기회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