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업자들이 3세대 cdma2000 1x 마케팅에 주력하면서 정작 가입자들에게 서비스 제한지역 고지를 제대로 하지 않아 불만을 사고 있다.
SKT·KTF·LGT 등 통신 3사는 올들어 경쟁적으로 3세대 이통망인 cdma 2000 1x망을 개통하고 3세대 신규 단말기로 신규가입자 및 단말기 교체 수요자들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 중 상당수는 cdma2000 1x망을 통해 제공되는 40화음 벨소리나 게임·캐릭터 등 콘텐츠를 제대로 다운로드하지 못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최근 40화음이 지원되는 1x 단말기로 011 서비스에 가입한 충북 영동지역의 김모씨는 “40화음 벨소리가 다운로드되지 않아 AS를 요청했으나 지역센터에서는 1시간 이상 떨어진 대전지역에 나가서 다운로드하라는 대답만 들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단말기를 구입할 때에는 영동지역에서 해당 서비스가 안된다는 사실을 고지하지 않았다”며 “서비스 가능 여부도 알리지 않은 채 단말기를 판매하는 것은 일종의 기만행위”라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김모씨뿐 아니라 수도권, 대도시 등을 제외한 상당수 지역의 3세대 이통서비스 가입자들은 최신 단말기를 구입하고도 이에 걸맞은 무선인터넷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통신 3사가 40화음 벨소리 등 고용량 콘텐츠를 원활히 서비스받을 수 있도록 구축한 cdma 2000 1x망은 인구수 대비 평균 85%선 수준이며 면적 대비로는 이보다 훨씬 떨어지는 50%대에도 못미쳐 대도시나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는 3세대 단말기를 갖고 있어도 3세대 서비스를 제대로 받을 수 없는 실정이다.
특히 단말기를 판매하는 일선 대리점들이나 콘텐츠 서비스업체, 심지어 이통사의 유통 관계자들도 cdma2000 1x 서비스 가능지역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단말기에서 기능을 지원하면 모든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도 있어 소비자들의 피해가 더욱 늘고 있다.
40화음과 고화질 컬러 화면을 지원하는 cdma2000 1x 휴대폰의 판매비중은 이달들어 전체 휴대폰 판매비중의 25% 이상에 이르고 있으며 그동안 총 150만대가 판매됐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의 관계자는 “40화음 벨소리 등의 대용량 무선콘텐츠를 다운로드하기 위해서는 cdma2000 1x급의 속도를 지원해야 하기 때문에 사용자가 기존 망인 IS95B나 IS95A 지역으로 이동할 경우 무선인터넷 서비스 이용을 제한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cdma2000 1x망을 기존 망과 연동시킬 경우 무선인터넷 사용시간이 길어져 요금이 지나치게 올라가 도리어 소비자들의 불만이 생길 수 있다”며 “서비스 제한은 이같은 소비자들의 불만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KTF와 LG텔레콤은 “cdma2000 1x망이 깔리지 않은 지역에 대해서는 기존 IS95B나 IS95A망과 연동시켜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 경우 망 속도가 느려 40화음 벨소리 등의 다운로드를 받는데 시간이 걸리거나 에러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