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급증하던 바이러스 피해가 올들어 크게 줄어들었다. 또 신종 바이러스의 출현도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한국정보보호진흥원(원장 조휘갑)이 12일 발표한 ‘2002년 상반기 바이러스 피해 현황과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발생한 바이러스 피해는 총 1만8642건으로 지난해 상반기(2만777건)에 비해 10.3%가 감소됐으며 하반기(4만4256건)보다는 무려 57.9% 급감했다.
바이러스 피해뿐 아니라 신종 바이러스 출현도 줄어들었다. 올 상반기 새로 등장한 바이러스는 총 85개로 작년 상반기(103개)와 하반기(91개)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올 상반기 가장 피해가 큰 바이러스는 님다 바이러스로 5172건을 기록했으며 그 뒤를 이어 클레즈 바이러스와 펀러브 바이러스가 각각 4776건과 2336건 발생했다.
이에 대해 전완근 한국정보보호진흥원 연구원은 “작년 하반기에는 전파속도가 매우 빠른 님다나 코드레드, 서캠 등의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렸으나 올 들어선 이러한 바이러스가 잠잠해지는 경향을 보였기 때문”이라며 “수치는 줄어들었지만 바이러스의 공격수법은 보다 지능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바이러스의 특징은 △바이러스의 스팸메일화 △취약점 공격 바이러스 기승 △정보 유출 바이러스 피해 지속 등으로 집약된다.
바이러스의 스팸메일화는 초기 전자우편을 매개로 전파되는 바이러스의 경우 비교적 간단한 제목이나 첨부파일을 갖고 있었지만 최근에는 확산될 때마다 바이러스가 들어 있는 전자우편의 제목과 첨부파일명이 바뀌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특정단어가 들어 있는 전자우편을 걸러내는 메일 필터링 방법으로 바이러스를 막는데 한계가 드러났다.
취약점 공격 바이러스는 애플리케이션이 있는 취약점을 공격하는 것으로 PC뿐 아니라 서버까지 바이러스 공격의 범위가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님다나 코드레드, 스피다 바이러스 등이 이러한 사례다.
컴퓨터의 정보를 외부로 유출하는 바이러스는 하나의 바이러스에 트로이목마나 해킹이 결합된 것이다. 이러한 바이러스는 사용자가 만든 문서나 아이디, 비밀번호 등을 외부로 유출하기 때문에 백신과 함께 PC보안 프로그램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