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업체들 "중대형 시장을 잡아라"

 2차전지업계가 최근 일본·미국·유럽 등에서 개발이 본격화되는 중대형 2차전지 시장선점을 위해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삼성SDI·코캄엔지니어링 등 2차전지업체들은 자동차·자전거·퀵보드 등에 사용되는 중대형 2차전지시장이 2005년부터 초기시장을 형성한 뒤 2007년부터 본격적인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연구개발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LG화학(대표 노기호)은 대덕에 위치한 LG화학 기술연구원 배터리연구소에 중대형 2차전지 연구팀을 구성, 자동차·e스쿠터·자전거에 장착이 가능한 리튬이온폴리머계 중대형 2차전지 개발에 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 회사는 90년대 말부터 중대형 2차전지 연구개발에 초점을 맞춰 준비해 왔다.

 LG화학은 이미 리튬이온전지를 장착한 전기자동차 시제품을 개발, 최근 미국에서 열린 자동차 경주대회에 출전한 바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 전기자동차용 중대형 2차전지 개발을 가속화, GM·크라이슬러·포드 미국 자동차 3대 메이저업체에 공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대표 김순택)는 삼성종합기술원과 삼성SDI 중앙연구소에서 대형 연료전지와 중량 밀도가 리튬이온전지보다 2배 가량 우수한 리튬설퍼전지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000년부터 대용량 2차전지 개발에 착수해 온 이 회사는 2005년까지 자동차에 장착이 가능한 연료전지의 상품화를 마치고 우주항공산업용 전원과 휴대형 발전기(포터블 파워서플라이)에 사용될 연료전지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코캄엔지니어링(대표 홍지준)도 중형 리튬이온폴리머전지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초부터 단셀 3.3Amh의 ‘769505’ 제품 판매를 시작한 데 이어 이달 초부터 단셀 배터리로는 세계 최고인 7.5Amh 제품을 시장에 출시했으며 이를 장착한 스케이트보드도 개발했다. 홍지준 사장은 “2004년 자동차에 장착이 가능한 단셀 150Amh 제품을 양산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2차전지 응용시장이 이동전화 등 소형 이동통신단말기 위주에서 중대형기기로 확산되는데다 국내 업체들이 소형시장에 뒤늦게 진출, 시장점유율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중대형 제품 개발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면서 “중대형시장은 선진국인 일본·미국과도 대등한 수준을 보이고 있어 국내업체들이 한번 해볼 만한 분야로 꼽혀 왔다”고 말했다.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