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수식 정수기 출시시기 놓고 웅진코웨이·JM글로벌 신경전

 국내 정수기업계 선두기업인 웅진코웨이와 산소정수기로 업계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JM글로벌이 ‘물저장탱크가 없는 정수기’를 놓고 또 한번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JM글로벌 두진문 사장의 웅진코웨이 재직당시 직위를 놓고 홍보실을 중심으로 설전을 벌여왔던 양사가 이번에는 차세대 정수기의 출시시점을 둘러싸고 미묘한 감정싸움을 펴고 있다.

 발단은 웅진코웨이가 지난 9일 ‘독자기술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개발한 저장탱크 없는 역삼투압 정수기(모델명 마이로)를 오는 10월경 출시할 예정’이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시작됐다.

 물저장탱크가 필요없는 직수식 역삼투압 정수기는 정수과정에서 물낭비를 방지하고 저장탱크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2차 세균오염 등 역삼투압 정수기의 단점을 보완하고 풍부한 정수량을 자랑하는 중공사막방식 정수기의 장점을 결합한 차세대 신개념 제품.

 오는 24일 서울 메리어트호텔에서 신제품 설명회를 가질 계획이었던 JM글로벌은 경쟁사가 제품출시를 4개월이나 남겨놓은 상태에서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은 업계 1위기업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물타기(?)에 나선 고육책이 아니냐고 지적한다.

 이미 지난 3월 미국 오스모시스테크놀로지와 공동으로 물저장탱크가 없는 정수기를 개발하고 미국·한국·말레이시아 등 국내외 특허를 출원한 데 이어 제품의 본격 시판을 앞둔 상황에서 선제공격을 당했다는 것이다.

 JM글로벌의 한 관계자는 “제품의 부가기능과 디자인에 관련한 제반작업이 완료되는 10월경 출시예정인 제품에 대한 개발자료를 배포하는 것은 업계에서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웅진코웨이는 “지난해 12월부터 총 연구비 10억원을 들여 국내 독자기술로서는 처음으로 직수식 정수기를 개발하는데 성공한 의미가 있다”며 “제품 출시를 4개월 앞두고 자료를 낸 것은 철저한 품질검사를 거친 후 판매하는 웅진의 기업철학”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자체 기술이 아닌 미국 오스모시스의 기술로 개발한 제품을 단지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으로 공급받는 JM측의 주장은 논의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