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유통점, 대형화만이 살길이다.

‘대형 매장만이 살길이다.’

 가전유통 매장이 날로 대형화·고급화되고 있다. 그 동안 100평 이하의 매장 규모로 소규모 상권을 중심으로 세력을 키웠던 유통 매장이 이제는 휴게실이나 유아 놀이방까지 설치한 종합 쇼핑 공간으로 개념이 바뀌고 있다. 취급하는 품목도 모든 가전제품을 특징없이 선보이는 종합 백화점 형태에서 홈시어터, 프로젝션TV 등 고급 가전을 전면에 내세워 차별화하는 상황이다.

 하이마트는 올해 신규로 출점한 4개 매장 가운데 3곳을 400평 이상으로 대형화했다. 또 새로 단장한 32개 매장 역시 250평 이상으로 규모를 넓혔다. 하이마트는 앞으로 신규 출점의 경우 최소한 350평 이상, 새로 리노베이션하는 매장도 200평 이상으로 대형화하기로 매장 설립 원칙을 세워 놓았다. 하이마트 측은 “매장을 대형화해야 소비자의 신뢰를 얻어 집객력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자랜드21도 매장 출점 전략을 대형화와 고급화에 초점을 맞춰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최소 450평 이상의 대형 매장 위주로 출점할 계획이며 기존 매장 역시 300평 이상으로 확장하거나 여의치 않을 경우 매장 부지를 아예 이전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또 ‘디지털팰리스’ 등 고급 디지털 가전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명품관 형태로 다른 업체 매장과 차별화하기로 했다.

 삼성 리빙프라자와 LG 하이프라자 역시 가전 매장의 대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올해 40개 정도의 매장을 새로 오픈하는 하이프라자는 최소 150평 이상의 부지가 보장되는 곳을 우선적으로 출점할 계획이다. 또 그 동안 따로 분리돼 있던 애프터서비스센터 등을 통합해 가전제품에 관해서는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형태로 매장의 개념을 바꿔 나가기로 했다.

 리빙프라자 역시 공격적인 출점보다는 기존 매장의 대형화와 고급화에 초점을 맞추기로 내부 사업 방향을 확정했다. 이와 함께 중소 규모의 대리점도 서로 통합하거나 품목별로 전문화하는 쪽으로 유도할 계획이다.

 이 밖에 복합전자단지인 용산상가에서도 매장을 통합해 대형화하는 추세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이전까지만 해도 6평에서 9평 정도를 사용하는 소규모 매장이 전체의 70%를 차지했으나 최근에는 인근 매장을 합쳐 20평 이상으로 대형화하는 업체가 크게 늘고 있다. 용산상가의 한 관계자는 내년 말이면 20평 이상 대형 매장이 전체의 50% 정도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