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분기부터 상용제품을 출시하기 시작한 개인용 비디오녹화기(PVR) 업계가 해외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수시장은 당분간 뚜렷한 수요발생이 어렵다고 판단한 국내 대기업 및 벤처기업들이 하반기 전략시장으로 약 100만대 규모의 유럽·미주지역을 설정, 수출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업계는 특히 최대시장인 미국이 오는 2005년 전면적인 디지털방송을 실시, DVD·VCR복합기에 이어 PVR가 또하나의 전략 수출상품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고 초기시장 진입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국내업체들은 아날로그·디지털방송 녹화겸용 PVR 및 셋톱박스복합형 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해외경쟁사와의 차별화에 성공, 시장주도권을 자신하고 있다.
대우전자(대표 장기형)는 올 초 국내 첫 PVR 출하 이후 기존 수출선인 일본 외에 유럽과 미국으로 공략대상을 확대해 간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콤보제품에 대한 해외 수요증가세에 대비, PVR 단독형 제품 외에 DVD나 셋톱박스 연계형 제품개발에도 나서 일본을 중심으로 1만여대 이상의 수출을 기대하고 있다.
시넥틱스(대표 이도현)는 오는 10월 출시를 목표로 신제품 양산라인 구축에 돌입했고 유럽시장 공략을 위한 샘플테스트도 마무리단계다. 이 회사는 이미 미국과 유럽 바이어들과 1만대 규모의 수출상담을 진행중이며 기존 업체의 장벽이 높은 미국보다는 유럽시장을 먼저 뚫고 이후 미주시장에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디지털앤디지털(대표 이규택)은 지난 6월 제품을 본격 출시한 이래 이미 DVD를 결합한 콤보제품 수천대 규모의 미주지역 수출이 확정단계다. 또 이달 말 프랑스·독일 등 유럽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마케팅활동에 나서 올해 약 1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예정이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지난 5월 셋톱박스결합형 제품을 출시, 연내 내수시장에서 약 5000대를 공급할 계획인 가운데 오는 10월부터 미국 방송규격에 맞는 제품을 내놓고 세계 최대시장인 북미 수출확대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PVR는 PC용 하드디스크드라이브를 이용해 디지털방송 등을 녹화·재생할 수 있는 장치로 한국 외에 미국의 티보·리플레이 외에 일본 도시바·파나소닉 등이 시장경쟁을 벌이고 있다.
<강구열기자 riva910@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