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카탈로그 선진국 호주를 가다>(중)EANnet 도입 성공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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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EANnet 도입 후 경영효율성 높인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 식품업체 켈로그(上)와 호주 최대유통업체 콜스. 켈로그는 상품 DB관리 시간을 30분으로 단축했으며 콜스는 매년 100만호주달러 규모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뒀다.

곡물을 주 원료로 콘플레이크와 응용 식품을 생산하는 켈로그오스트레일리아에는 상품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하는 인력이 단 한명이다. 전에는 20명의 전산인력이 하루 종일 매달리던 상품 데이터관리 업무를 한명이 처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30분. 그날그날 바뀌는 콘플레이크의 가격 정보, 세일이나 프로모션 기간 정보, 신상품 정보 등을 인터넷을 통해 입력하기만 하면 이 정보가 제조업체와 유통업체의 상품데이터 통합저장소(central repositary)인 EANnet으로 실시간 전송된다.

 이 회사가 지난해 말 전자카탈로그 EANnet을 도입하면서부터 생긴 변화 중 하나다.

 켈로그는 최근 전자카탈로그시스템을 공급망관리(SCM)시스템과 지식관리시스템(KMS)으로 확대해 유통뿐 아니라 상품개발 단계에도 적용, 내부부서간 개발 진행 상황이나 구매 피드백 정보를 교환하고 상품 수요를 예측하고 있다.

 켈로그오스트레일리아의 케네스 A 쿠리 제품정보 매니저는 “제조업체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제품 개발이나 출시 주기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며 “보다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시장에서 한발 앞서기 위해서는 전자카탈로그시스템을 활용해 개발 단계에서부터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미 3000개의 공급업체를 거느리고 있는 호주 최대의 유통업체 콜스는 전자카탈로그 EANnet을 통해 날마다 새로운 공급업체의 상품 정보를 입수하고 상품 머천다이징(MD) 계획을 수립한다.

 콜스는 EANnet을 도입한 이후 바이어들이 구매 상담을 하기 전에 제조업체를 일일이 만나 제품 설명을 듣는 과정을 생략하고 있다. 전자카탈로그에서 제품의 입체적인 이미지와 실제 규격, 중량, 그리고 기준에 맞는 일정 정도의 품질까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콜스는 EANnet 도입비용으로 20만호주달러를 투자했고 연간 유지보수 비용으로 5만호주달러를 지출하고 있다. 콜스는 호주 표준전자카탈로그인 EANnet을 도입한 비용이 전용 전자카탈로그시스템을 구축할 경우와 비교해 90% 가량 저렴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전자카탈로그 도입 이후 전체 업무 비용 중 매년 100만로주달러 이상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콜스가 EANnet을 선택한 보다 더 중요한 이유는 거래중인 3000개의 제조업체와 대다수 호주 제조업체가 이미 가입해 있고 그들의 모든 상품 데이터베이스가 EANnet을 통해 관리되고 있기 때문이다.

 필 오브라이언 전자상거래 기획 매니저는 “기존 거래선 외에도 새로운 공급업체가 꾸준히 생기고 하루에도 수천 수만개의 새로운 상품이 만들어진다”며 “전자카탈로그를 통해 정확한 데이타를 보다 많이 보다 편리하게 수집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도입 이유”라고 설명했다.

 EANnet에는 콜스 외에도 콜스와 함께 유통소매시장의 60%를 점유하는 울월스, 바이로, 세븐일레븐, FAL, 켐블스 같은 대형 유통업체들이 다수 가입해 있다. 이들 업체는 구매력을 바탕으로 제조업체와의 네트워크를 자체 확보해 경쟁하는 대신 EANnet에 협력하는 길을 택하고 있었다.

 필 오브라이언 매니저는 “EANnet은 콜스나 울월스 등 특정 유통업체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유통산업 전체를 위한 것”이라며 “제조업체를 빼놓고 유통을 거론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제조업체의 공동 대응과 유통업체들의 합리적인 발상이 EANnet의 성공을 가져온 것이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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