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델컴퓨터가 2분기(5∼7월)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한 데 힘입어 삼보컴퓨터 등 국내 PC 관련 3종목이 초강세를 보였다.
삼보컴퓨터는 12일 전날보다 무려 14.97%나 상승, 상한가를 찍으며 1만원선을 목전에 둔 991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종가를 기준으로 지난달 19일 이후 16일만에 최고점에 올라선 것이다. 거래량도 전날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625만6000주에 달했다.
현주컴퓨터도 오랜만에 상한가를 기록, 전날보다 160원 오른 1550원에 마감했다. 거래량 역시 전날 73만주에서 242만주로 크게 늘어났다. 현대멀티캡도 상한가로 장을 마감하며 전날보다 120원 오른 1190원으로 올라섰다. 거래량은 전날 189만주에서 277만주로 크게 증가했다.
PC산업과는 상관관계가 그다지 높지 않지만 델 공급 물량을 많이 갖고 있는 삼성전자도 강한 상승세를 타며 전날보다 6.18%나 오른 35만2000원으로 마감됐다.
하지만 PC 전문 애널리스트들은 섣부른 기대감은 위험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델컴퓨터의 실적 향상이 미국 현지시장 점유율 하위업체의 부진에 따른 상대적 점유율 상승으로 인한 것이기 때문에 곧바로 세계 PC시장이 되살아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PC재고량이 소진되고 기업들의 수요가 되살아날 것으로 예상되는 올 4분기부터 PC업체들의 실적 모멘텀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3분기 후반까지는 보수적 관점을 유지하되, 저가매수 타이밍을 잡는 것이 유효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