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주가 숨통 트인다.’
방송위원회가 프로그램공급업자(PP) 및 종합유선방송국(SO)에 대한 외국인 지분 한도를 확대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관련주들이 급등세를 보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방송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PP와 SO관련주의 투자심리가 크게 호전되겠지만 특히 LG홈쇼핑과 CJ39쇼핑 등 외국인 지분 한도에 걸려 주가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오르기 힘들었던 홈쇼핑 PP들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했다.
12일 주식시장에서 LG홈쇼핑과 CJ39쇼핑의 주가는 각각 7.91%, 6.74% 상승한 15만원, 9만6600원으로 마감됐다. SO주들인 한빛아이앤비, 큐릭스, 디씨씨는 모두 상한가까지 급등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대한제당, 제일제당 등도 주가 상승 행진에 동참하며 외국인 지분 한도 확대로 인한 기대심리를 반영했다.
현재 SO주들의 외국인 지분은 극히 미미한 상태지만 등록된 PP주인 LG홈쇼핑과 CJ39쇼핑의 지분율은 각각 31.01%와 30.91%에 달한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동안 외국인 선호주인 홈쇼핑주들은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우수하지만 지분 한도에 걸려 수급 측면에서 주가 상승에 제한을 받아왔기 때문에 법개정 이후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SO주들은 지분 한도 확대보다는 경제특구지역을 방송구역으로 하는 케이블TV SO의 외국방송 재송신 비율을 현행 전체운용 채널의 10%에서 20%로 확대키로 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일부에서는 외국인 지분 한도가 확대되면 외국인 선호도가 낮은 SO주들은 상대적으로 더 소외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박진 LG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회 계류중인 외국인 지분 한도 확대건을 포함한 방송법 개정안은 12월께 통과할 전망”이라며 “이미 여야 합의가 이뤄진 상황이어서 이보다 이른 시일안에 시행될 가능성도 있으며 이로 인한 수혜는 지분 한도가 거의 소진된 홈쇼핑주에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또 “외국인 지분 한도가 확대되면 LG홈쇼핑은 21만원, CJ39쇼핑은 15만원까지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