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미디어 콘텐츠사업 성공 열쇠 `CDN서비스` 뜬다

 콘텐츠서비스의 전송품질을 높이기 위해 등장한 ‘CDN(Contents Delivery Network)’이 멀티미디어콘텐츠사업 성공의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영화·성인·게임·교육·음악 등 멀티미디어콘텐츠를 제공하는 대부분의 콘텐츠업체는 CDN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콘텐츠업체들이 CDN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유는 유료화의 관건이 되는 전송품질, 즉 일정 수준 이상의 ‘서비스품질(QoS:Quality of Service)’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황=영화콘텐츠의 경우 코리아닷컴·세호정보통신·이스타즈·시네버스·싸이더스·온미디어·시네파크·온키노 등 20여개, 성인콘텐츠는 씽크탱크커뮤니케이션·컴비비에스·나이스굿·아이오토·웹미디어그룹 등 10여개, 교육콘텐츠는 메가스터디·참누리·YBM시사닷컴·EBS·열린사이버대학·한국교육개발원·크레지오에듀·배움닷컴 등 30여개사가 CDN을 이용하고 있다.

 게임콘텐츠는 엔씨소프트·넥슨·액토즈소프트·위즈게이트·판타그램·트라이글로우픽처스·에스디엔터넷 등 25개, 음악콘텐츠는 렛츠뮤직·위즈맥스·MAX MP3 등 10개, 플래시의 경우 엑스뉴스·엔아트박스·수다박스 등 15개, 소프트웨어업체는 안철수연구소·하우리·쉐어웨어코리아, 방송은 SBSi·iMBC·와우TV 등 3개사 CDN을 쓴다.

 씨디네트웍스·웹데이터뱅크·필라민트네트웍스 등 CDN서비스업체에 따르면 CDN서비스를 사용하는 국내 멀티미디어 콘텐츠 업체는 약 200개사에 이른다. 웬만한 멀티미디어 콘텐츠 사업자들은 예외없이 CDN을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배경=초고속인터넷서비스가 보급된 요즘에도 인터넷을 통한 멀티미디어 정보검색은 자주 다운돼 이용자들이 적지않은 불편을 겪고 있다. 이는 각 ISP망 사이 연동구간을 책임지는 업체가 없어 망효율성이 엉망이기 때문이다. 콘텐츠업체가 이용하는 ISP와 사용자가 이용하는 ISP가 다를 경우 양자간 연동구간에서 속도는 급격히 저하된다. CDN서비스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KT, 하나로통신, 데이콤, 두루넷, 드림라인 등 국내 유수의 ISP에 800여대의 서버를 설치하고 여기에 콘텐츠업체들의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분산저장함으로써 속도저하를 방지해준다. 예를 들면 메가패스 이용자가 콘텐츠에 접근하면 KT쪽 서버에 접속되게 하고 하나포스 이용자가 접근하면 하나로통신쪽 서버에 접속되게 하는 식이다.

 또 콘텐츠 업체가 별도로 시스템 투자 없이 서비스 계약만 체결하면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대규모 설비투자가 어려운 중소 콘텐츠업체들에는 비용절감 효과도 크다.

 ◇전망=멀티미디어콘텐츠 가운데 동영상콘텐츠를 인터넷을 통해 유료로 서비스하려면 전송하면서 압축을 풀고 디코딩까지 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서비스품질이 일정수준 이상 유지되지 않고는 서비스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현재의 망 환경상 CDN서비스가 멀티미디어 콘텐츠 서비스의 최적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CDN서비스의 시장규모도 지난해 50억원대에 불과하던 것이 올 상반기 60억원을 넘어섰고 하반기까지 대략 200억원 규모에 육박할 전망이다.  

 CDN서비스업체들은 콘텐츠 종류에 따라 시장을 업종별로 세분화하고 그에 알맞은 신규상품을 개발하는 한편 양질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시스템·인프라뿐 아니라 보안·결제서비스와 컨설팅까지 제공하는 ‘온라인 비즈니스 인에이블러’를 추구하고 있어 주목된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