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생태계 `총체적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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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처생태계가 흔들리고 있어 대책 마련이 급하다.

 정부의 1만개 벤처기업 육성책으로 한때 1만1000여개에 달했던 벤처기업확인 수가 최근 1만개 이하로 떨어졌다. 또 전국의 벤처 집적시설도 2년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벤처기업들의 주요 자금원인 벤처캐피털 수도 감소하는 등 벤처기업은 물론 벤처 육성시설 및 투자기관이 모두 위축세를 보이고 있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정부로부터 벤처기업임을 확인받은 기업은 지난 12일 현재 총 9993개사로 밝혀졌다. 벤처기업확인 수가 1만개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4월 1만개를 넘어선 이후 14개월만이다.

 이는 벤처 열기가 식으면서 신규 등록기업이 감소한데다 벤처지정기업의 사후관리 강화에 따른 부실벤처 퇴출과 자금난에 의한 자연퇴출 등으로 등록기업보다 퇴출 기업이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말 1만1392개에 달하던 등록 벤처기업 수는 1월에 106개가 감소한 것을 시작으로 2월 52개, 3월176개, 4월 319개, 5월 158개가 연속으로 줄어들었으며 지난달에는 무려 399사가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지난 5월 이후 약 70여개가 증가했던 연구개발 서비스 분야를 제외하고는 제조분야 및 정보처리 관련 벤처기업들의 수는 600여개, 300여개씩 크게 감소했다.

 ‘벤처기업 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따라 지난 98년부터 각 시도지사가 지정해온 벤처기업 집적시설 수도 지난 2000년 162개에서 지난해 153개, 올 상반기에는 146개로 줄어들었다.

 벤처캐피털 역시 지난 2000년말 154개에서 등록취소와 자진반납 등으로 지난해부터 줄어들어 6월말 현재 139개사로 15개사가 줄었다. 특히 올해 감소폭이 커 상반기에만 13개사가 벤처캐피털이라는 명패를 떼어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박근태기자 runr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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