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동안 온라인 게임업체들이 해외 업체들로부터 거둬들인 로열티 수입이 폭발적으로 증가, 지난해 한해 동안 로열티 실적을 훌쩍 뛰어넘었다. 더구나 올 상반기 동안 로열티 수입이 전체 매출의 12∼48%에 달하는 등 안정적인 매출원을 확보함으로써 그동안 온라인 게임업체들이 꾸준히 추진해온 글로벌 비즈니스가 성공단계에 들어섰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위즈게이트 등 주요 온라인 게임업체들이 잠정 집계한 올 상반기 전체 매출 가운데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보다 평균 2배 이상 늘어 지난 한해 동안의 해외 매출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부터 해외에 진출한 온라인 게임들이 올 하반기부터 속속 유료화에 나설 예정이어서 해외 매출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온라인 게임업체들의 해외진출 붐이 본격화된데다 최근 중국·일본 등에서 초고속 인터넷망 구축 열기가 고조되면서 국산 온라인 게임의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미르의 전설2’를 중국에서 서비스중인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대표 박관호)는 올 상반기 동안 중국 등 해외에서 벌어들인 로열티 수입이 지난해 해외 매출(8.5억원)보다 3배 늘어난 27억원을 달성했다. 이 수치는 올 상반기 전체 매출 56억원 가운데 48%에 달해 해외시장이 내수시장에 버금가는 주요 수입원으로 급부상했다.
‘소마신화전기’ 등 5종의 온라인 게임을 수출한 위즈게이트(대표 손승철)는 올 상반기 해외매출이 16억원을 기록, 지난해 전체보다 무려 4배나 늘어나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 회사는 최근 중국시장에 수출한 ‘드로이얀온라인’ 등 온라인 게임 3종을 이달부터 잇따라 유료화할 계획이어서 하반기 해외 매출은 상반기보다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와 제이씨엔터테인먼트(대표 김양신)도 올 상반기 해외 매출이 지난해 해외 매출실적을 뛰어넘거나 비슷한 각각 98억원, 5억원을 기록했으며 일본에 현지법인을 갖고 있는 넥슨(대표 정상원)의 해외 매출도 소폭 증가했다.
위즈게이트 손승철 사장은 “온라인 게임의 경우 수출 초기 계약금과 별도로 유료화 이후 매달 러닝 로열티 수입이 발생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매출 규모가 더욱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그동안 해외 진출 이후 무료 시범서비스에 머물러 있던 국산 게임이 속속 유료화되는 올 하반기부터는 해외 매출이 더욱 급신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