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박정구 금호 회장 금탑 산업훈장 추서

사진; 신국환 산업자원부 장관이 13일 오후 고 박정구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아산병원을 방문, 고인에게 금탑산업훈장을 추서한 뒤 헌화하고 있다.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이 향년 66세의 나이로 13일 오전 8시 50분께 경기 일산 국립암센터에서 지병인 폐암으로 별세했다.

고인은 지난해 2월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MD앤더슨암센터에서 폐기종 진단을 받고 수술한 뒤 9월 귀국, 한때 건강을 되찾아 경영일선에 복귀하기도 했으나 이날 오전 갑자기 병세가 악화돼 암센터에서 치료를 받던 중 타계했다.

빈소는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이며 장례는 금호그룹장으로 치러진다.

17일 오전 7시 발인해 광화문 금호그룹 사옥에서 노제를 지낸 뒤 오전 9시 가족과 그룹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 용인 금호인력개발원에서 영결식이 거행될 예정이다. 장지는 경기도 화성시 팔탄면 기천리 선산. (02)3010-3114

고인은 금호그룹 창업자인 고 박인천(84년 작고) 회장의 5남 3녀 중 차남으로 연세대 법대를 졸업했으며 지난 60년 금호타이어공업에 입사, 광주고속·금호타이어·금호건설 대표이사와 금호그룹 부회장을 지내고 96년 4월 박성용 금호그룹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회장에 취임했다.

광주 출신으로 광주상공회의소 회장,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연세대 동문회장 등을 역임하는 등 대외활동도 활발히 했으며 전남대와 연세대에서 명예 경영학 및 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또 84년 경제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국민훈장 모란장을, 96년 광주비엔날레의 성공적 개최에 기여한 공로로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상했다.

이날 빈소에는 김대중 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 자민련 김종필 총재, 전두환·노태우 전직 대통령,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등 정·재계 인사들이 화환을 보내 고인의 넋을 기렸고 임인택 건설교통부 장관, 송자 전 교육부 장관, 박세직 전 의원 등이 조문하는 등 각계의 추모행렬이 이어졌다.

한편 정부는 고 박회장에 대해 금탑산업훈장을 추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