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서버·스토리지 시장>관리솔루션 시장 전망

 ‘이제는 관리솔루션 통합시대’.

 올 하반기 시스템관리솔루션(SMS)·네트워크관리솔루션(NMS)과 스토리지 관리솔루션을 포함한 엔터프라이즈관리솔루션(ESM) 시장의 핵심 키워드는 ‘통합’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별도로 성장해온 관리 솔루션이 다양한 관리툴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면서 영역파괴 현상이 시작된 것이다. 더이상 SMS나 NMS만을 고집한 제품은 매력적인 IT투자 대상이 아니다.

 이에 따라 한국IBM·한국HP·한국CA·한국BMC 등 전통적인 SMS업체들은 기존의 방대한 솔루션들을 통합하는 추세다. 누리텔레콤·게이디씨정보통신·인티 등 NMS 분야를 중심으로 한 국내 업체들도 공동개발을 통해 신제품을 선보이며 외산 제품과의 경쟁에 나서고 있다.

 상반기 관리 솔루션 시장은 다소 부진한 양상을 보였다. 금융·공공 부문의 수요가 지속돼 시장 규모를 어느 정도 유지했지만 이 역시 업체간 출혈 경쟁으로 실제 과실은 그리 크지 않았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인 한국IDC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올해 시스템관리SW 시장은 전년 대비 13.1% 성장한 5000만달러 규모로 전망되고 있다. 스토리지 관리 솔루션은 e비즈니스 확대에 따른 HW도입 증가와 재해복구 시장의 견인으로 지난해 대비 50% 정도 성장한 9000만달러 규모로 고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기업 비즈니스 환경이 웹기반으로 급속히 전환되면서 웹기반 애플리케이션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 등 웹인프라 관리솔루션 시장의 성장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대부분의 솔루션업체들은 월드컵 이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이에 따른 IT투자 확대를 예상하고 공격적인 영업을 펼칠 계획이다. 특히 중견중소기업(SMB) 시장에 대한 공세에 고삐를 죄고 있어 각 솔루션 벤더간 전방위 시장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통합관리솔루션(IMS)으로 간다=지난 97년부터 본격적으로 성장해온 국내 관리솔루션 시장은 그동안 SMS·NMS·애플리케이션관리·스토리지관리 등 특정 분야의 솔루션들이 주도해왔지만 하반기에는 관리솔루션 분야에도 통합의 바람이 거세게 불 것으로 보인다. 다양해진 전산자원에 대한 통합관리가 가능한 제품들에 대한 고객의 요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IT서비스 관리가 네트워크·시스템·애플리케이션 등 IT 인프라의 개별 구성요소에 초점이 맞춰져서는 고객중심의 서비스 관리가 힘들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이를 위해 하나의 통합 콘솔을 통해 모든 기업내 전산자원을 통합관리할 수 있도록 한 솔루션 통합화가 이슈로 떠올랐다.

 대표적인 SMS인 IBM 티볼리는 최근 100개가 넘던 기존 제품군을 △서버·네트워크·애플리케이션·웹 관리 △구성 및 운용관리 △백업·스토리지 관리 △보안관리 등 4개 영역으로 재구성했다. 여기에 비즈니스 프로세스 방법론을 적용, e비즈니스 인프라 관리를 위한 통합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한국HP도 최근 통합서비스관리(ISM) 전략을 수립해 NMS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오픈뷰를 SMS·스토리지 영역으로 확장시키고 있다. 특히 컴팩과 합병이후 포트폴리오 재편과 동시에 엔터프라이즈·서비스사업자·통신사업자 등 광범위한 영역과 웹서비스 등을 커버하는 통합IT서비스 관리 솔루션을 공급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오픈뷰가 개방형 환경을 지원하고 모듈화된 제품인만큼 확장성과 통합에 있어서 티볼리 제품과 차별화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 관리솔루션 전문업체인 한국CA와 한국BMC도 각각 유니센터와 패트롤을 통합브랜드로 내걸고 기존의 포인트솔루션을 통합한 통합 관리솔루션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한편 그동안 NMS를 중심으로 시장 침투에 성공해온 국내 업체들도 통합솔루션을 잇따라 내놓고 외산제품과의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누리텔레콤을 비롯해 인티·케이디정보통신 등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최근엔 브레인즈스퀘어·샌디지털·어니언소프트웨어 등 신생업체도 경쟁대열에 뛰어들며 골리앗과의 싸움을 시작했다.

 ◇웹서비스 관리기능 강화=차세대 e비즈니스 플랫폼으로서 웹서비스 기반 업무환경에 대한 관심과 인터넷 서비스가 급증하면서 각종 웹 트랜잭션에 대한 가용성과 성능 관리 기능이 ESM 시장의 핫이슈로 부상했다. 즉 클라이언트·에지라우터·라우팅 스위치·로드밸런서·웹서버·애플리케이션서버·DB서버 등을 거치며 발생하는 트랜잭션 처리를 통해 시스템 성능을 제고하는 문제가 새로운 관리솔루션 영역으로 자리잡게 됐다.

 한국IBM은 웹사이트의 가용성을 확보하는 성능관리 솔루션인 ‘티볼리 웹서비스 매니저’와 웹사이트의 서비스 수준을 유지하면서 고도의 대용량 관리기능을 지원하는 ‘티볼리 웹서비스 애널라이저’ 그리고 보안제품인 ‘티볼리 폴리시 디렉터’를 통해 웹서비스 관리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HP는 웹서비스의 가용성과 서비스 수준을 높이기 위한 관리 솔루션으로 ‘HP오픈뷰 인터넷서비스(OVIS)’와 ‘오픈뷰 웹트랜잭션 옵서버(WTO)’ ‘오픈뷰 스마트 플러그인’을 제공, 웹서비스 인프라의 성능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한국CA도 ‘유니센터’에 웹서버와 WAS를 지원하는 ‘유니센터 웹 인프라 관리’ 모듈을 추가해 애플리케이션 개발 및 WAS 관리를 지원하고 있다.

 ◇데이터·스토리지 관리시장 성장=하반기에도 웹 비지니스의 활성화로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데이터 서비스 구축과 폭증하는 데이터 용량에 따른 대용량 스토리지 및 스토리지 네트워크 관리의 필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금융·공공 분야를 중심으로 한 재해복구(DR) 및 비즈니스연속성(BC)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면서 효율적 데이터의 보호와 백업을 위한 데이터 복제와 복구, 재해복구센터의 구축을 통한 무정지 서비스 구현, 스토리지 네트워크에 대한 가용성의 관리, 스토리지 네트워크 가상화를 통한 데이터 및 볼륨 관리, 스토리지 리소스에 대한 용량 및 서비스수준관리(SLA) 등이 필수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또 미러링 및 스냅숏 기술을 바탕으로 디스크 기반의 백업 및 복구 기능이 테이프 기반의 백업 및 복구에 추가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이미 네트워크영역스토리지(NAS)와 스토리지영역네트워크(SAN) 등 스토리지 네트워킹 솔루션과 가상화 기술에 의한 스토리지 통합관리 시장이 발아됐으며 하드웨어 공급업체의 솔루션 사업 강화에 따른 이기종 스토리지 지원이 보편화됐다.

 이에 따라 하반기 스토리지 솔루션 시장은 배리터스·레가토시스템스·CA 등 SW전문업체, EMC 등 하드웨어업체, 통합솔루션 벤더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국내 솔루션업체의 약진=올 상반기 동안 외산 제품 일색였던 EMS시장에 NMS에 주력해온 토종 업체들의 시장 진출이 두드러졌다. 아직은 외산 제품에 밀려 시장 점유율이 미약한 상황이지만 국내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과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무기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틈새시장 진출에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특히 개별 포인트 솔루션으로 독자적인 시장 개척에 나섰던 국내 업체들이 연대해 각사의 솔루션을 결합한 제품을 들고 외산 제품과의 통합솔루션 경쟁에도 가세하고 있는 상황이다. 토종업체의 대표격인 누리텔레콤이 통합관리솔루션인 나스센터를 출시, 30여개 정부기관과 금융권에 공급했으며 일본 등 해외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으며 케이디씨정보통신이 2개 국내 업체와 공동으로 통합관리솔루션인 인프레인저를 출시했으며 인티도 기존 NMS를 확장한 뉴톤으로 시장 진입을 추진중이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PC백업 솔루션 시장 ‘맑음’

 기업용 PC에 저장된 데이터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이를 자동으로 관리해주는 PC 백업 솔루션 시장이 하반기 주목할 만하다. 특히 PC 백업 솔루션 시장은 서버분야에만 국한돼 있는 재해복구(DR) 시스템 도입을 클라이언트 PC 분야로까지 확대시켜 새로운 수요를 일으킬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들어 대학과 기업연구소를 중심으로 PC 백업 솔루션을 구입하는 기업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일반 기업으로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PC 백업 솔루션 시장이 올해 말까지 최소 300억원에 이를 전망이며, 내년에는 금융기관 및 대기업 계열사 등으로 수요가 확산되는 등 매년 200% 이상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지오이네트

 ‘인터넷금고’로 잘 알려진 데이터백업 전문 기업 지오이네트(대표 전성영 http://www.zoi.net)는 최근 버추얼디스크 인터넷금고 서비스와 PC자동백업솔루션‘ 백업마스터’를 결합한 제품 개발에 성공해 공급 사이트를 늘리고 있다.

 이번에 개발된 신제품의 경우 버츄얼 디스크의 이동성과 원격지 자동백업솔루션의 안정성을 결합해 단순 PC자동백업솔루션과는 달리 버추얼디스크의 편리함도 제공함으로써 활용도를 증가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오이네트는 외산의 경우 서버백업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개발돼 가격이 고가인 반면 자사 제품은 PC 플랫폼을 기반으로 해 제품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미 서울대학교를 비롯해 장로회 신학대, 한국건설기술 연구원,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등에 이미 구축되어 호평을 받고 있으며 대학 및 연구소를 중심으로 꾸준히 수요가 일어나고 있다.

 최근 삼성정밀화학연구소를 비롯해 D증권사 등에 추가로 공급계약을 맺었으며, 조만간 완성차 제조사와 추가 공급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특히 지오이네트는 일본 ‘올웨이즈커뮤니케이션스’에 ‘백업 마스터’를 수출했으며 이달중 ASP 서비스를 시작하고 국내에서도 이 모델을 이용한 PC 백업 아웃소싱 서비스를 하반기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또 PC 백업에 따른 네트워크의 부하를 줄일 수 있는 ‘델타기술(데이터 변동사항을 자동 체크해 블록단위로 백업하는 기술)’이 적용된 3.0 버전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지오이네트는 이 분야에서만 올해 4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클래러스

 최근 사명을 바꾼 클래러스(구 루틸러스테크놀러지·대표 이정환 http://www.rutilustech.com)는 이 분야에서 조달청 행정 업무용 소프트웨어(인텔리스토어)로 등록된 유일한 기업이다.

 미드레인지급의 백업 솔루션인 인텔리스토어는 디스크 기반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테이프는 한 번 보관한 후 복원을 하지 않으면 다시 사용할 수 없으나 디스크 기반의 경우 파일이나 폴더 개념으로 백업해 데이터를 손쉽게 재활용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클래러스는 이 솔루션을 NAS 장비에 번들로 탑재해 공급함으로써 경쟁업체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 삼성전자 NSA 장비에 번들한 데 이어 최근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 NAS 장비에 추가 번들 공급키로 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추진하고 있는 학교 정보화 프로젝트(매직스쿨)를 위해 ‘에듀백업PC’라는 패키지를 출시하고 공동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클래러스는 사업 초기 다음커뮤니케이션·iMBC·규장각 등 20여개 업체에 백업 솔루션을 공급했으며, 병원·도서관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기업 시장을 공략해 최근엔 한국관광진흥공사에 제품을 납품했다.

 클래러스는 벤처인 만큼 기술력 강화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백업 솔루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네트워크와 데이터베이스 관리 기능으로 개발인력 중 대부분이 오프라인 기업에서 직접 네트워크와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해오던 전문가들이라는 점을 적극 활용, 기술력으로 승부하겠다는 각오다.

 클래러스의 PC백업 솔루션은 △소규모 워크그룹 데이터 백업에 적용할 수 있는 ‘인텔리스토어 LT·프로(Pro)·DVD △중·대용량 엔터프라이즈 데이터 백업 에 적합한 ‘인텔리스토어 서버’ △데이터 스토리지 관리 솔루션 △디지털방송용 스토리지 솔루션 ‘인텔리스토어 리플리케이터’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구성돼 있다. 클래러스는 올해 70억원 이상의 매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기대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