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전자파장해(EMI)에 이어 올들어 전자파내성(EMS)·전자파흡수율(SAR:Specific Absorption Rate) 등 유해전자파에 대한 규제를 위해 법적 근거를 마련, 본격적으로 시행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국내 전자파적합성(EMC) 관련 부품 및 소재업체들의 중국 특수가 기대된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 5월 이동통신단말기에서 발산하는 전자파로 인한 인체의 유해정도를 나타내는 이른바 ‘SAR’를 규제하기 위해 ‘전자파 인체보호기준법안’을 마련, 하반기중 시행할 계획이다. 중국은 이와 함께 올해부터 유럽연합(EU)과 한국에 이어 서지(surge) 등 각종 유해전자파로 인한 전자·통신기기가 견뎌내는 기준인 EMS에 대한 규제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국내 EMC 관련기업들은 중국기업들은 물론 중국에 직간접으로 수출하는 한국의 이동통신단말기 등 전자·정보통신기기 관련업체들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생산능력을 확충하는 등 발빠른 대응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제일모직(대표 안복현)은 중국 전자파 차폐재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현재 월 15톤 규모인 전자파 차폐재 생산능력을 2005년까지 월 45톤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미 삼성전자의 품질승인을 받았으며 하반기부터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익스팬전자(대표 김선기)는 이동통신기기용 EMI차폐부품을 중국시장에 본격적으로 수출하는 데 힘입어 상반기 매출이 작년의 두배인 105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국내에서도 중국 수출용 제품을 중심으로 차폐부품 수요가 크게 늘어 올 매출목표인 180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했다.
쎄라텍(대표 안병준)은 칩비드·칩인덕터 등 전자파보호용 칩부품 외에 새로운 차폐재를 응용한 제품을 개발, 중국시장에 선보이기로 했으며 삼화전자(대표 이근범)도 중국의 EMC 규제 강화로 회로상에서 전자파를 방지하는 ‘노이즈 서프레서용 코어’와 벽에 차폐재를 붙이는 ‘전파 암실용 코어’의 매출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또 뮤테크놀로지(대표 곽계환)는 최근 독자기술로 차폐재 개발을 끝내고 8월부터 경기 군포 공장에서 양산에 들어갈 방침이며, 미래소재(대표 전병기)도 지난해 개발한 스테인리스 소재 금속 마이크로 차폐섬유에 이어 전자파 차폐도료 개발을 완료, 국내 가전업체와 테스트를 진행중이다.
이밖에 옵토켐(대표 김재민)·나노이텐씨(대표 오승규) 등도 나노실버기술을 이용해 전자파 차폐 및 자외선 차단 효과가 우수한 소재를 발표했다.
한편 SAR는 이동전화 사용시 인체에 흡수되는 전자파를 질량당 흡수전력으로 평가한 것으로, 중국은 1w/㎏, 우리나라와 미국은 1.6w/㎏, 유럽과 일본은 2.0w/㎏ 수준으로 규제하고 있다.
<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