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애니콜이 명품관에 진출한다?
루이비통, 아르마니, 구치 등 전통적으로 의류나 액세서리류에 한정됐던 명품 대열에 삼성전자가 이동전화단말기의 진입을 추진하고 있어 그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 아무리 고급 브랜드로 전세계의 인정을 받고 있는 삼성 휴대폰이지만 전자제품이 명품 대열에 동참한 사례는 아직까지 전무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고위 관계자는 최근 “아직은 아이디어 차원이지만 휴대폰을 명품관에서 판매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중”이라고 밝혔다.
물론 내부에서 조차 회의적인 반응이 없지 않지만 이미 국내외에서 삼성 휴대폰이 자신의 신분을 상징하는 도구로 널리 자리잡고 있다며 명품관 진출이 결코 꿈만은 아니라는 것이 삼성의 생각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명품관에서 판매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별도로 만들거나 기존 명품 브랜드와 협력해 코브랜드 마케팅을 하는 등 여러가지 방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이 애니콜의 명품관 진출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또다른 이유는 블루투스 기술이다. “앞으로 휴대폰은 더이상 목에 걸거나 손에 들고 다니는 제품이 아닙니다. 블루투스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옷이나 가방 끈에 달면 해결되는 시대가 옵니다.” 이기태 사장은 블루투스가 보편화되는 시대에는 휴대폰의 용도가 지금과는 달라질 것으로 확신하고 이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끈이나 윗주머니에 삼성의 휴대폰이 달린 명품 핸드백이나 코트가 명품관에서 팔릴지도 모른다는 얘기다. 실제로 삼성은 이미 B사와 코브랜드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고급 브랜드 전략을 추진, 신화를 창조했던 삼성이 이번에는 명품관에서 팔리는 최초의 전자제품 기록을 만들지 주목된다.
<유성호기자 shyu@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