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 김근범 신임사장

 “저를 포함한 새로운 유니와이드 임직원은 다시 태어나는 고통을 받아들이고 죽을 각오로 주주 여러분의 찬사를 회복할 수 있도록 경영성과를 내겠습니다. 그라운드를 누비며 눈 위가 찢어지고, 코뼈가 부러져도 상대방과 싸워 이겨야 하는 선수인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히딩크는 아니지만 히딩크 감독이 성공한 이유를 알고 있고 히딩크처럼 우리 유니와이드팀이 승리하도록 만들겠습니다.”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의 신임 사장으로 내정된 김근범 대표(40·아프로인터내셔널 대표)가 작성한 주주들에게 바치는 글이다. 신임대표 내정 사실이 갑작스레 언론에 알려진 김 사장은 일주일 일정의 미국행을 이틀 만에 끝내고 귀국했다. 갑작스런 사장교체 소식에 따라 여기 사정이 급박하게 돌아갈 것이란 판단에서다.

 12일 기자와 가진 인터뷰에서 김 사장은 ‘투명경영’을 강조했다. 경기가 회복될 시점까지 그 이후에 대비할 수 있는 준비를 하겠다는 김 사장은 “기술력이 있는 유니와이드와 해외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아프로인터내셔널은 충분한 시너지 효과를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유니와이드의 경영권 이전은 언제부터 논의됐나. 지분인수는 어디까지 진전됐나.

 ▲몇 달 전 장 사장과 양사가 윈윈할 수 있는 협력방안이 있지 않겠느냐는 공감대를 형성했는데 장 사장 구속 이후 얘기가 급진전됐다. 지분인수는 현재로서는 논의하지 않고 있지만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다. 지금은 뭐라 말할 수 없다.

 ―유니와이드와 아프로인터내셔널의 시너지 효과는 어떻게 나타날 것으로 보는가.

 ▲AMD 서버 사업을 벌여온 아프로인터내셔널도 기술 변화에 따른 변화가 필요했다. 서버와 상관관계가 높은 스토리지 사업을 위해 이미 LSI로직의 디스트리뷰터로 사업을 벌여왔지만 근본적인 기술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했다. 유니와이드는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엔지니어회사다. 유니와이드의 기술력과 아프로인터내셔널의 마케팅이 결합하면 세계적인 서버·스토리지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유니와이드는 어떻게 변화되나.

 ▲내년 후반기를 목표로 내실위주의 경영을 펼치게 될 것이다. 유니와이드는 개발 전문업체로 생산과 국내 마케팅을 맡게 될 것이다. 이미 개발부문에 초점을 맞춰 불필요한 해외인력을 줄이는 등 조직 규모를 대폭 줄였다. 서버의 경우 제품이 너무 많다고 본다. 새로운 제품 출시를 계기로 품목을 정비할 계획이다. 아프로인터내셔널이 9월에 출시하게 될 2U 모델에서 유니와이드와 협력하게 될 것이고 유니와이드가 9월로 예정돼 있는 4웨이 서버는 예정대로 출시될 것이다. 스토리지와 ASIC, 특히 ASIC는 미래산업이라는 점에서 꾸준히 투자할 계획이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