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아프리카 IT시장을 잡아라>(8)알제리, 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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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

 알제리 정부는 IT산업의 자유화, 정부 독점기업 폐지 및 민간자본 도입 등 다양한 IT산업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이런 정부 조치의 일환으로 알제리 제2 이동통신사업권이 이집트 민간회사인 오라스콤(Orascom)에 낙찰됐으며 일부 IT산업을 억제에서 개방으로 선회하고 정부가 앞장 서 강력한 IT산업 육성책을 펼치고 있다.

 알제리 정부의 강력한 IT산업 육성정책으로 인터넷산업은 지난 98년부터 대부분의 언론사들이 홈페이지를 개설했으며 또 그해 8월부터는 민간회사들에 인터넷 서버사용을 허락했다.

 특히 일반 주민의 인터넷에 대한 수요가 많은 점을 감안해 서비스 이용요금 인하, 통신케이블 확충 등을 통해 올해말까지 인터넷에 대한 주민의 요구를 모두 수용토록 할 예정이다.

 한편 정부는 인프라 구축 작업과 아울러 통신망 현대화에 외국자본과 기술도입이 필수불가결하다고 판단하고 오는 8월 국제통신부문을 외국자본에 개방하는 것을 비롯해 2004년에는 일반전화사업부문도 완전 개방키로 결정했다.

 종합적인 정보통신산업 육성을 위해 민간연구소, 기업체, 외국기업 등이 입주할 ‘사이퍼파크(Cyber Parc)’를 정부차원에서 건설해 알제리 IT산업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정부가 민간의 IT산업 육성을 위해 지원하는 내용을 보면 △IT 관련 설비재 수입에 대한 관세율 인하 △서비스 산업에 대한 부가세 면제 △IT투자 관련 부동산 취득에 대한 취득세 면제 등이다.

 IT 인프라 구축 및 확충을 위해 정부 및 민간기관의 IT관련 프로젝트 추진현황을 보면 정부는 이동통신산업 활성화를 위해 제2 이동통신사업자로 스페인의 텔레포니카(Telefonica), 프랑스의 오렌지(Orange), 포르투갈의 포르투갈텔레콤(Portugal Telecom)간의 치열한 경쟁을 거쳐 이집트 오라스콤사를 확정했는데, 낙찰금액은 7억달러 내외로 알려져 있다. 오라콤사는 시리아, 요르단 등 회교국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중동권의 유력 이동통신업체로서 외부에서 활동하는 회사간판 인물은 이집트인이지만 내부 주요 간부진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국영통신회사인 프랑스텔레콤(France Telecom) 출신들이 주력을 이루고 있다.

 오라콤사는 2002년 신규 가입자를 최소 50만명으로 잡고 있으며 2003년에는 자사 가입자수를 최소한 100만명으로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편 알제리 국영 이동통신업체인 알제리텔레콤(Algerie-Telecom)도 2002년도 신규 가입자를 50만명 내외로 잡고 있어 이번 알제리 제2 이동통신사업자 선정으로 알제리의 이동통신산업이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프로젝트 추진 계획을 보면 정부는 도서벽지 통신망 확장에 9000만달러의 투자계획을 갖고 있으며 특히 통신망 인프라 구축에 중점 투입할 예정으로 주요 도서지역에 2만2000개의 통신망센터를 설치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 작업을 통해 2010년에는 주민 100명당 20개의 일반전화를, 그리고 2015년에는 주민 2명당 1명이 이동전화단말기를 보유하도록 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와함께 알제리 이동통신 시설망 확장에 2001년부터 3년간 16억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시설망 확장 공사를 맡게 될 회사는 프랑스의 알카텔, 독일의 지멘스사로 결정돼 기지국 설치 등 관련사업이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알제리의 이동통신시장 활성화에 따라 미국의 모토로라가 현지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모토로라는 1차적으로 전체 지역을 커버하는 판매망을 구축해 본격적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모토로라의 이같은 진출은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시장개방 정책과 알제리의 이동통신 시장이 아프리카 대륙에서 차지하는 지정학적 위치를 고려한 때문으로 파악된다.

 

 ▲케냐

 케냐는 탄자니아, 우간다 등과 함께 아프리카 동부를 대표하는 국가로 이들 3개국 가운데 IT산업이 가장 발달한 나라다. 케냐는 인터넷통신 환경이 우수하며 사회간접시설과 교육열 등이 주변국에 비해 많이 앞서 있다.

 정부도 IT산업을 ‘국가 개발 및 빈곤퇴치’의 마지막 무기로, 비상한 관심을 갖고 있다. 정부는 IT산업을 경제회생의 척도로 활용한다는 목표 아래 지난 2001년 9월 ‘빈곤퇴치백서(PRSP)’를 발표했다. 이 백서는 케냐가 국제사회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IT산업 발전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으며 시행과제로 △정보인프라(Info-structure) 개선 △효율적인 정책 입안 및 시행(policy and regulation) △IT관련 인력개발(human capacity development) △전국적인 전자활동(e-activity) 기반구축 등 4개 분야를 선정했으며 이 과제를 현재 시행하고 있다.

 빈곤퇴치백서의 계획대로 IT산업이 추진될 경우 커다란 IT인프라 개선 효과가 예상된다. 우선적으로 IT산업의 근간이면서 상대적으로 열악한 분야로 꼽히는 통신분야가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데, 전화의 경우 2025년까지 시골지역은 100명당 1라인, 도시지역은 100명당 20라인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PC 및 인터넷 산업도 케냐의 IT산업 성장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민간 인터넷서버 운영업체인 아프리카온라인(Africa online) 주도로 시작된 인터넷 보급은 2000년을 전후해 밀레니엄버그(Y2K)로 주춤하다가 세계적으로 몰아치는 인터넷 열풍에 편승해 크게 부상하고 있다. 열악한 인터넷 환경에서도 케냐의 인터넷 ISP 등록 서버가 60개사에 이르고 있고, e메일 등록자가 20만명에 달한다. 더욱이 98년부터 시행된 각급학교 PC 의무교육에 힘입어 PC시장은 폭발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PC의 수입은 소프트웨어를 포함해 2000년에는 전년대비 20.8% 증가한 6125만달러, 2001년에는 전년대비 21.2% 증가한 7427만달러로 성장했다. 또 2003년까지 8000만달러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PC 및 인터넷산업 발달은 정부지원의 힘도 적지 않다. 정부부처를 거미줄 같이 연결하는 국가 전산망 구축(NII)을 위한 ‘전자정부 프로젝트’와 모든 공사립 대학과 연구기관을 연결하는 ‘케냐 에듀케이션 네트워크(KENET)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KENET 프로젝트는 미국의 USLI사와 EDDI사 그리고 케냐 통신공사인 테레콤케냐(Telkom Kenya)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민간분야의 인터넷 산업도 큰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아프리카온라인, 스위프트글로벌(Swift Global) 등 대형 인터넷 서버는 물론 벤처로 불리는 중소 인터넷업체가 매일 1∼2개씩 설립되고 있다. 2000년 9월 완공된 라힘탈라타워(Rahimtalla Tower)에는 아프리카온라인 등 30여개의 벤처기업이 입주해 있어 인터넷의 메카 역할을 하고 있다.

 케냐는 은행 46개, 보험사 20개, 일반 대출회사 20개 등 금융분야가 상당히 발달했다. 특히 자본력이 있는 은행들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종 대민 서비스 설비 및 프로그램을 속속 도입하고 있으며 시중은행 20개를 연결하는 켄스위치(Kenswitch)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이 프로그램은 참가은행들의 현금자동지금기(ATM)와 판매기록장치(POS)를 연결하는 사업이다. 이외에도 많은 은행이 인터넷 및 WAP을 통한 결제 및 뱅킹, 이동거래, 선불거래, 콜센터 등을 준비하고 있다.

 이동통신분야 역시 큰 폭의 신장이 예상되고 있다. 현재 사파리콤(Safaricom)과 켄셀(Kencell) 등 2개사가 서비스를 하고 있다. 최근 이동전화기 수요폭발로 케냐 통신위원회는 또 하나의 이동통신 서비스업체 인허가를 추진중에 있다.

 2000년 11월 이동전화가입자는 1800명이었으나 2002년 6월말 현재 50만명으로 늘어났다. 이동전화단말기 시장에는 한국의 삼성전자를 비롯해 남아공의 보다콤(Vodacom), 핀란드의 노키아(Nokia), 벨기에의 에릭슨(Ericsson) 등이 진출해 있다.

 한편 케냐 정부는 통신환경 개선을 위해 전화선을 광케이블로 대체하는 사업을 진행중이다. 현재 나이로비시에 케이블 설치작업을 끝내고 SDH링 네트워크에 전화선을 연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케냐 정부는 장기적으로 탄자니아, 우간다 등 동아프리카 3국을 광 케이블로 연결해 총 200만 회선의 케이블 수요 창출을 통해 케냐를 동아프리카 통신 중심지로 거듭나게 할 계획이다.

 <정리=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알제리 알제 무역관 송선근 관장

 알제리는 주요 상거래 서류를 불어로 처리하도록 돼 있다. 특히 주요 IT프로젝트는 국제공개입찰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서류 자체가 불어로 작성해 제출하도록 돼 있어 국내업체들은 이에 대비해야 한다.

 알제리는 중동 특유의 직접 대면 상담을 중시하고 인맥을 통한 상거래가 절대적인 중요성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중요한 프로젝트의 경우 알제리 고위층이나 군부 실력자와의 친분 구축이 효율적이다.

 알제리는 각 가정에 위성방송 수신기를 설치해 매일 불어 방송을 시청하는 관계로 유럽, 특히 프랑스산 브랜드에 익숙해 있다. 품질대비 높은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한국제품의 경우도 알제리 소비자에게는 생소한 제품으로 인식돼 있어 구입을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알제리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업체의 경우 자사제품을 홍보할 수 있는 전략을 함께 연구해 효율적인 시장개척 활동을 전개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외국계 회사와 공동으로 진출하는 것도 모색해야 한다. 특히 이동통신망 사업권을 프랑스계 알카텔사가 추진하고 있는데 현지 시장을 위해 단독으로 진출을 추진하는 것보다 동 프랑스 업체와 공동으로 현지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song2528@lycos.co.kr

 

 ▲케냐 나이로비무역관 김용석 관장

 케냐 IT시장에 진출하려는 외국기업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은행간 자료 송수신 프로그램, 앤티바이러스 등 각종 인터넷 솔루션, 치안 불안에 따라 늘어나는 출입문 접근시스템을 위주로 한 보안장비시장 등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외국 IT기업들은 ‘24-7(24시간, 1주에 7일)’ 경영기법으로 기업간(B2B) 전자상거래, 기업과 개인간(B2C) 전자상거래로 연결해 소비자를 최대로 만족시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외국기업의 통신솔루션 진출사례로 미국 프로텍(Professional Technologies)사의 ASP 프로그램을 들 수 있다. 프로텍사는 현지 ISP사인 엑세스케냐(Access Kenya)와 공동으로 앤티바이러스 솔루션 공급사업을 시작했다. 케냐 최초의 ASP로 웹상에서 앤티바이러스 솔루션과 콘텐츠 필터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사하라 이남에서 은행, 기업 등 1000개사 이상의 고객을 확보하며 탄탄하게 성장하고 있다.

 각종 인터넷 관련 솔루션 및 프로그램, 휴대폰 통신기술, 광케이블, 건물 출입문 인식카드, 공항 및 항구 운영 프로그램 등 아프리카에서도 다양한 IT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프로텍사와 같이 국내업체들이 개척되지 않은 이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한다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otra@africaonline.co.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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