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음성기술 시장을 두고 삼성과 LG가 자존심 대결을 펼치고 있다.
삼성과 LG에 각각 뿌리를 둔 HCI랩(대표 김동주 http://www.hcilab.co.kr)과 보이스웨어(대표 백종관 http://www.voiceware.co.kr) 양사가 음성합성시장에서 정면으로 부딪치며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지난 99년 12월에 설립된 보이스웨어는 LG소프트의 영업전문인력인 백종관 사장과 LG종합기술원의 전문 엔지니어인 이종성 부사장을 중심으로 출발, 현재 국내 음성합성시장의 60%를 장악하고 있다. 또 음성인식분야의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외국업체들과의 경쟁속에서도 30%의 시장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음성업계 처음으로 코스닥에 등록하면서 상승세는 이어져 미국 시장으로의 진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보이스웨어의 승승장구에 HCI랩이 제동을 걸기 시작했다. HCI랩은 삼성종합기술원에서 10여년간 축적된 음성기술을 바탕으로 지난해 8월 설립됐다. HCI랩은 최근 보이스웨어의 주력제품인 음성합성분야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며 정면승부를 선언했다. HCI랩은 음성합성기(TTS) 신제품인 ‘파워TTS 5.0’을 출시한 데 이어 TTS 소프트웨어개발툴을 무료로 지원한다. 소프트웨어개발툴은 음성합성엔진을 도입하는 업체가 자사의 시스템에 적용되는지를 테스트해 볼 수 있는 것으로 기존에는 도입업체가 엔진과는 별도로 이를 구매해야 했다. HCI랩은 이를 무상으로 공급하면서 자사의 음성합성 엔진공급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HCI랩 이계호 부사장은 “보이스웨어가 시장에서는 발빠르게 한발 앞선 것은 사실이지만 그동안 연구중심으로 운영됐던 HCI랩도 합성분야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으로 뒤진 시장을 따라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24명의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HCI랩은 올해 3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