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일중, 일별 등락폭은 크지만 전체적으로는 제한된 범위 내에서의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현재 증시 분위기는 ‘위기’와 ‘기회’ 요인이 공존하고 있으며 뚜렷한 변수가 돌출되기 전까지는 이런 제한된 범위내에서 박스권 등락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주식시장은 급등락을 연출하는 변동성 높은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주초 800선을 훌쩍 넘기도 했던 거래소시장은 주중 760대까지 반락하기도 했다. 특히 15일 주식시장은 약세로 출발, 장중 상승세로 돌아서 799.87까지 오르며 800선 회복을 눈앞에 뒀지만 장막판 급락하며 결국 9.41포인트 내린 783.52로 장을 마쳤다.
이정수 신한증권 책임연구원은 “일단 일중, 일별 변동폭이 크다는 점은 작은 재료에도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으로 시장의 방향성이 모호한 상태에서 극심한 눈치보기 장세가 펼쳐지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재의 주식시장은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해외 시장과 비교한 국내 기업과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의 부각이 기회가 된다면 미국 증시의 약세와 경기회복에 대한 비관론 증대 등은 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성호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700선 근처에서의 바닥권 인식은 확보가 됐다고 보이지만 800선을 강하게 뚫고 올라서기 위해서는 추가 상승 모멘텀이 필요하지만 아직은 뚜렷하지 않은 모습”이라며 “700∼780 수준에서 나타난 미국 증시와의 탈동조화가 지수 800선 이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낙관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향후 주목해야할 시장의 주요 변수로는 역시 본격화되고 있는 국내외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환율, 수출 모멘텀 발생여부, 외국인의 매매동향 등이 꼽히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재료들은 시장에 이미 노출돼왔다는 점에서 예상된 수준에서의 변화로는 시장의 방향성을 잡기 힘들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따라서 당분간은 제한적 수준의 지수 흐름을 상정하고 이에 따른 매매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서형석 한양증권 책임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은 기업실적·환율·유가 등 시장 변수들의 변화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거래소시장에서는 750∼830선의 박스권을 염두에 두고 실적 호전주 중심의 매매를, 코스닥시장에서는 테마주의 빠른 순환매를 겨냥, 미리 조정을 받은 종목 위주의 길목지키기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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