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부 `8대 주력기간산업 대책` 내용과 의미

 산자부가 15일 산업기술발전심의회를 열어 심의한 ‘8대 주력기간산업 기술경쟁력 강화대책’은 우리 주력기간산업이 첨단 기술력을 확보함으로써 세계 일류 수준의 경쟁력을 유지·강화할 수 있게 하는 획기적인 대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핵심 원천기술력에 있어 미국 등 선진국과의 격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중국 등 후발개도국의 추월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산자부가 반도체·전자 등 8대 주력기간산업별로 10대 전략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내년부터 5년간 1조원의 기술개발자금을 투입키로 것은 시의적절한 조치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산자부가 산업별로 산·학·연 전문가로 작업반을 구성, 도출한 80개 전략기술과제 중 가전·반도체·기계·자동차 등 4대 산업의 주요 개발과제는 다음과 같다.

 ◇전자=우선 디지털가전과 유무선 통신기능의 결합을 통한 차세대 디지털기술의 선점을 위해 사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능동적으로 탐색·저장하고 다른 디지털가전기기와 공유할 수 있게 해주는 디지털가전·인공지능(AI) 융합기술을 비롯해 차세대 디지털 음향 및 디지털 라디오 수신 통합기술과 포스트PC기반의 디지털가전 응용제품 및 솔루션 등을 개발하기로 했다.

 또 초고속 광대역 응용기술 및 핵심부품 개발을 위해 미활용 주파수 대역을 활용하는 초광대역 무선시스템 기술과 광소자들을 하나의 플랫폼에 집적하는 하이브리드 패키징 기술도 5년내 개발 완료하기로 했다.

 특히 디지털기술의 접목을 통한 첨단 응용전자기술의 개발을 위해 언제 어디서나 어떠한 기기를 이용하더라도 고속 네트워크에서 접속해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ubiquitous) 네트워크 적용 디지털가전기기를 개발하는 데 주력키로 했다.

 이외에도 10대 전략기술에는 음성·영상·생체신호 등을 이용한 휴먼 인터페이스 접목 응용기술을 비롯해 차세대 광스토리지 핵심부품 및 통합시스템, 차세대 의료기기 및 핵심부품, 고선명(HD)TV 시대의 대용량 정보저장을 위한 초단장 고출력 레이저광원 등이 포함돼 있다.

 ◇반도체=D램 이후 차세대 메모리로 P램(Phase Change RAM), M램(Magnetic RAM), Fe램(Ferro-Magnetic RAM)을 비롯해 차세대 화합물반도체 재료 및 광소자를 개발, 기술적 한계에 도달한 D램 이후의 차세대 반도체 시장에 대응하기로 했다.

 또 차세대 나노구조 반도체소자 제작을 위한 장비개발을 위해 고집적 극미세 공정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50나노, 30나노 프로세스기술을 비롯해 나노공정에 적합한 EUV리소그래피 장비의 핵심 요소기술, 나노수준 반도체 박막증착을 위한 첨단 원자층 증착장치(ALD)를 개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홈네트워크와 정보통신기기의 설계 원천기술 및 SoC솔루션, 임베디드 메모리 IP와 익스체인지·응용기술 등 기반기술, 글로벌 표준을 따르는 4세대 시스템의 핵심 원천기술인 SDR칩세트 등도 개발해야 할 핵심 기술과제로 꼽혔다.

 이밖에 반도체부문의 10대 전략기술로는 차세대 공정기술과 연계한 장비·재료분야의 핵심기술과 국산화율이 12%에 불과한 반도체관련 세정, 패키징, 검사·측정장비 등이 포함돼 있다.

 ◇기계 및 자동차=기계부문에서는 IT와 접목된 e매뉴팩처링(manufacturing) 및 나노단위의 고정밀 측정·가공을 위해 수치제어 공작기계(STEP-NC)의 자율제어 및 자동화, 무인화를 위한 지능형 생산시스템 기술을 개발키로 했다. 또 IT, BT 등 산업용 나노급 정밀부품의 가공을 위해 3차원 나노형상 가공기술 및 나노부품 제조용 엑스레이 광가속기 등이 10대 전략기술과제로 선정됐다.

 자동차부문에서는 선진국의 환경규제 및 배출가스규제에 대응한 초저공해 미래형 자동차 개발을 위해 배출가스가 전혀 없는 80㎾급 연료전지 엔지 및 공기중 유해물질을 정화·연소하는 초저공해 가솔린엔진기술을 개발하고 자동차 부품의 95% 재활용 달성을 위한 리사이클링 설계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 또 스스로 판단, 능동적으로 작동하는 지능형 자동차 부품기술 개발을 위해 다기능 센서 및 전자제어장치의 통합제어를 위한 시스템 네트워킹 기술 등도 10대 전략기술에 포함돼 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