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보안이 뜬다

데이터보안이 정보보호 솔루션 시장의 새로운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정보보호 시장의 주역인 네트워크 정보보호 솔루션이 외부의 불법침입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반면 데이터보안은 기업 내부 사용자의 실수에 의한 데이터 손실을 방지할 수 있어 대규모 데이터베이스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이나 금융기관, 인터넷서비스 업계에서 도입이 확대될 전망이다. 세계적인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기업 전산장애 사고의 25%만이 해킹이나 바이러스 등 불법적인 침입에 의한 것이며 나머지 75%는 인가된 사용자의 실수에 의한 장애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같은 조사결과에서도 나타나듯이 정보보호의 개념이 외부 침입에서 내부자 오류를 방지하는 차원으로 전환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관련 솔루션 시장도 크게 확대되고 있다. IDC는 전세계 데이터보안 시장 규모가 지난 99년부터 연평균 70%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크게 확대돼 지난 2000년에는 1억2500만달러(약 1500억원), 올해는 4억4000만달러(약 5720억원)를 기록하고 오는 2004년에는 9억5200억원(약 1조2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반해 국내 데이터보안 시장은 올들어 관련 솔루션이 소개되면서 태동기를 맞이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3분기부터 금융권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데이터보안 솔루션의 도입이 확대되면서 시장 규모가 5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내년에는 본격적인 성장기에 돌입해 PC보안솔루션 시장 규모인 450억원대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데이터보안 전문 제품으로는 크게 데이터 위변조 방지와 데이터베이스(DB) 보안 솔루션으로 나눌 수 있다. 국내에 소개된 데이터 위변조 방지 솔루션은 미국 트립와이어사의 ‘트립와이어’가 대표적이며 데이터베이스 보안 솔루션은 미국 프로테크리티사의 ‘시큐어닷데이터’가 있다.

 시큐어닷데이터는 솔루션 유통업체인 이글로벌테크놀로지가 국내 총판이며 코코넛, 리눅스시큐리티, 싸이버텍홀딩스 등이 리셀러로 판매에 나섰다. 이외에 시큐어OS로 대변되는 서버보안, PC보안과 공개키기반구조(PKI), 디지털저작관리(DRM) 솔루션들도 데이터의 외부 유출 방지 기능을 갖추고 있어 크게 데이터보안 솔루션 범주에 포함된다.

 서버보안 제품을 개발한 업체로는 한국CA, 시큐브, 티에스온넷 등이 지난해부터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경쟁에 나서고 있으며 시큐브레인, 써니전자, 한국디지탈웍스 등도 최근 관련 솔루션을 선보이고 대열에 참여했다.

 PC보안 시장은 현재 15개 업체가 경쟁적으로 솔루션과 서비스를 내놓고 치열한 시장경쟁에 나서고 있다. 특히 서버보안과 PC보안 솔루션업체들이 데이터 관리 등 데이터 보안 기능을 계속 추가하고 있어 내년 상반기에는 데이터보안 솔루션 시장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