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 정보통신부 장관은 15일 KT 후임 사장의 선임에 대해 “외부 간섭을 최대한 배제하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16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후 처음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에 참석해 김영춘 한나라당 의원의 질의를 받고 이같이 밝혔다.
이 장관의 발언은 KT의 사장 선임과 관련해 그동안 실질적인 인사권을 행사해온 정부의 간섭을 자제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업계는 민영 KT가 다음달 주총을 계기로 정부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게 되지만 마지막으로 정부의 입김이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특히 청와대를 비롯한 정통부·여당 등 여권 다수 인사들이 후임 KT 사장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외부 인사의 기용을 점치는 분위기가 강했다.
김영춘 의원은 이날 “우리나라 IT기업을 대표하는 KT의 위상이 날로 커가는 만큼 KT의 지배주주 구성이나 CEO의 선임 과정도 투명해야 하며 특히 민간기업을 이끌려면 글로벌 경쟁을 뚫고 나갈 수 있는 인사가 KT의 새로운 CEO로 선임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장관의 발언을 높이 평가한다”며 “이 장관의 약속이 실현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질의에 나선 남궁석 민주당 의원은 “IT와 관련해 국가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가격경쟁력과 기술경쟁력을 동시에 갖춰야 한다”며 “정부는 특히 기술경쟁력을 갖추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남궁 의원은 또 “정보통신부와 KT가 IT 경쟁력 확보를 위해 보여준 그간을 노력을 평가한다”며 “최근 산자부와의 통합 가능성 등 일련의 부처통합론에 대해 정통부가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