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으로 애완동물 한마리 기르세요.’ 동물 키우기를 테마로 한 모바일 게임이 쏟아지고 있다.
동물 육성 게임은 지난 90년대 후반 ‘다마고치’라는 휴대형 게임기가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대중적으로 보급된 게임 장르. 게이머의 지속적인 관심을 바탕으로 게임이 진행되기 때문에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닐 수 있는 휴대폰용 게임으로 제격이다. 여기에 간단한 메뉴와 버튼 조작만으로 게임 구현이 가능해 모바일 게임으로 금상첨화다.
현재 국내 서비스중인 모바일 육성 게임은 10여종을 헤아릴 정도다. 동물도 새, 햄스터 등 진짜 애완동물에서부터 드래곤, 몬스터 등 가상 캐릭터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이다.
가장 대표적인 게임은 모바일 게임업체 이지네고가 SK텔레콤을 통해 서비스중인 ‘드래곤스 헤븐(The Dragon’s Heaven)’. 상상의 동물인 용을 육성하는 것을 기본테마로 하고 있는 이 게임은 단순한 육성 시뮬레이션 장르를 탈피한 것이 두드러진 특징이다. 육성 시뮬레이션에 롤플레잉, 대전 액션 등의 각기 다른 장르를 혼합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게이머는 자신만의 드래곤 캐릭터를 선택해 여러가지 임무(퀘스트)를 수행하고 이를 통해 얻은 육성 아이템으로 드래곤을 육성, 다른 드래곤과 전투를 벌일 수 있다.
‘다마고치’ 게임기와 비슷한 정통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으로는 무선인터넷 솔루션업체 몬텍이 KTF 매직엔을 통해 서비스중인 ‘노리’와 아시아어뮤즈의 ‘귀염둥이 햄스터’를 꼽을 수 있다.
새 기르기를 소재로 한 ‘노리’는 정해진 시간에 모이를 주고, 운동과 훈련을 통해 자신만의 애완용 조류로 키울 수 있다. 한번의 다운로드로 새 키우기 게임뿐 아니라 가위바위보, 100m달리기 등 5종의 미니게임을 동시에 즐길 수도 있다.
‘귀염둥이 햄스터’는 햄스터 키우기뿐 아니라 다양한 옷과 액세서리로 꾸밀 수 있는 것이 특징. 햄스터는 잠도 자고 재주도 부리며 새끼도 낳는다. 또한 사용자의 점을 봐 주거나 자신의 햄스터를 휴대폰 대기화면으로 이용할 수 있다. 퀴즈를 풀면 포인트를 얻을 수 있으며 이 포인트를 통해 햄스터를 꾸밀 아이템을 구할 수 있다.
모바일 게임업체 게임빌이 LG텔레콤에 서비스하고 있는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 ‘핸디몬스터’도 깜찍한 캐릭터로 인기를 끌고 있는 작품이다. 가상의 몬스터를 키우는 이 게임은 먹이주기, 놀아주기, 대화하기, 치료해주기 등 기본적인 육성 메뉴 외에 네트워크 기술을 접목해 메신저 서비스 및 네트워크 전투 등도 제공한다. 다른 이용자가 키우는 핸디몬과 결혼시키면 부모의 유전 형질을 받은 새로운 몬스터를 자식으로 얻게 되는 점도 게임의 재미를 더해준다.
이지네고 윤성효 사장은 “세심한 관심이 요구되는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은 언제 어디서든 접속할 수 있는 모바일 게임과 궁합이 딱 맞는다”며 “여름방학이나 휴가철을 맞아 자신만의 애완동물을 휴대폰에서 키워보는 재미가 남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