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에 이어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부문의 새로운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대만시장을 겨냥해 국내 TFT LCD 후방업체들이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다.
이에 따라 대만에 TFT LCD 기술을 이전, 현지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일본업체와 국내업체간 시장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 차원의 강력한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대만 LCD 관련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올들어 국내 LCD 관련 소재·부품·장비 등 후방업체들이 대만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LG마이크론(대표 조영환)은 현재 대만 관련 반도체재료사업을 추진중인 현지 에이전트를 활용, 대만의 LCD용 포토마스크 시장공략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따라 4.5세대 및 5세대 TFT LCD용 포토마스크로 마케팅 영역을 특화하고 향후 효과적인 대만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사무소 개설을 검토하고 있다.
피케이엘(대표 정수홍)은 현지에서 LCD용 포토마스크 셋업을 가능하게 하는 ‘프레임서비스를 위해 대만 현지사무실 개설과 외주업체를 선정,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하는 등 대만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이 회사는 전체 매출의 7%선에 머물고 있는 대만 수출비중을 2004년까지 15%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아담스테크놀로지(대표 차혁진)는 최근 기존 아크릴 대신 에폭시 및 실리콘계 재료를 응용해 투과도를 99.5%까지 높인 LCD 상판용 평탄재료(오버코트)를 개발, 대만 AMTC와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현지시장 공략에 들어갔다.
이밖에 케이씨텍·태화일렉트론 등 LCD 장비업체들도 5세대 TFT LCD 제조 설비투자에 나선 대만의 LCD 패널업체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대만이 한국에 비해 LCD 패널업체들이 많은데다 경쟁적으로 관련사업을 강화하고 있어 LCD 후방업체들로선 대만이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앞으로 대만 LCD 후방시장을 놓고 한국·일본·대만 LCD 3국간의 시장쟁탈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