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와 삼성전자가 대폭적인 가격인하를 단행하며 자존심을 건 광저장장치 시장경쟁을 펼치면서 일부 구기종 제품의 경우 최근 20%나 가격이 급락했다.
이 같은 현상은 LG와 삼성이 최신기종을 출시하면서 신속한 재고처리를 위해 하위기종의 가격을 대폭 인하했기 때문이다. 또한 버퍼메모리 축소 소동으로 광저장장치 시장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LG전자의 시장만회 방침과 이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삼성전자의 전략이 맞물리면서 급격한 가격 하락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지난주 32배속 CDRW 제품과 12배속 콤보드라이브의 출하가를 각각 2만5000원 가량 인하했다. 이에 따라 11만원대에 형성됐던 32배속 CDRW 제품은 8만원 후반대에 거래되고 있으며 12배속 콤보드라이브는 8만원 초반대로 거래가가 급락했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도 32배속 CDRW 제품과 8배속·16배속 콤보 제품의 가격을 일제히 2만5000원 가량 인하했다. 이번 가격 인하로 삼성전자의 32배속 CDRW 제품의 경우 8만원대 중반까지 가격이 인하됐으며 8배속 콤보드라이브는 6만원대 후반, 16배속 콤보드라이브는 8만원대 후반에 거래가가 형성되고 있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비수기에 접어든 데다 가격 때문에 CDRW나 콤보드라이브의 구매를 주저하는 소비자에게 좋은 기회를 주기 위해 일부 저배속 제품에 대해 가격을 인하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전자측은 “LG전자가 최신 40배속 CDRW 제품의 버퍼메모리 축소 소동으로 타격을 입자 구기종 가격인하로 만회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가격인하는 어쩔 수 없는 맞불작전”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유통업체 등 업계관계자들은 이번 양사의 가격인하가 40배속 이상 고배속 제품이 주력제품으로 등장하면서 저배속 제품의 재고가 쌓이자 이를 처리하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현재 국내 CDRW시장은 32배속 제품과 40배속 제품이 5대 5 정도로 경합하고 있으나 하반기에는 40배속 제품이 주력 제품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