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동남아시아다.’
온라인 게임업체들이 일본·중국 시장에 이어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산 온라인 게임은 활동무대를 동북아에서 동남아로도 확대, ‘아시아 맹주’로 위상을 더욱 높여나갈 전망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이씨엔터테인먼트·그라비티·시노조익 등 온라인 게임업체들은 최근 태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지역 국가에 자사의 온라인 게임을 잇따라 수출, 현지 서비스를 서두르고 있다.
온라인 게임업체들의 동남아 진출이 활기를 띠는 것은 싱가포르·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지역에 최근 초고속 인터넷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데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PC방이 갈수록 증가하는 등 온라인 게임 잠재 수요층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은 대부분 영어를 사용하고 있어 이들 국가를 발판으로 영어권 국가인 호주·미국 등지로 영역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제이씨엔터테인먼트 백일승 부사장은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의 경우 현재 PC방이 900여개에 달해 이를 거점으로 한 타깃마케팅을 벌일 경우 적지 않은 매출이 예상된다”면서 “하지만 동남아 국가의 경우 아직 시장성이 검증되지 않은데다 중국이나 대만 시장처럼 국내 업체들이 이 지역에서 과당경쟁을 벌일 경우 시장성은 더욱 불투명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게임업체인 시노조익(대표 김성민)은 17일 싱가포르 인터넷업체인 온비즈링크와 수출계약을 맺고 온라인 축구게임 ‘제로컵’을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서 동시에 서비스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제로컵 영문버전을 개발하는 한편 현지화 작업에 박차를 가해 이르면 이달중 공개 베타서비스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제이씨엔터테인먼트(대표 김양신)는 자사의 온라인 게임 ‘레드문’을 인터넷업체 라이코스아시아를 통해 이달초 싱가포르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인도네시아에서도 서비스를 추진중이다. 이 회사는 인도네시아 현지어 버전이 완성되는대로 자카르타 등 대도시의 PC방을 중심으로 유료 서비스를 단행할 예정이다.
온라인 게임 ‘라그나로크’를 서비스중인 그라비티(대표 정병곤)는 지난달 중순 태국 게임유통업체인 BM미디어와 수출 계약을 맺고 ‘라그나로크’를 이달말부터 태국에서 정식 서비스키로 했다.
이밖에 넥슨(대표 정상원)은 지난 2000년 싱가포르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어둠의 전설’ ‘바람의 나라’ 등 자사의 온라인 게임 3종을 싱가포르·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3국에서 서비스중이며 위즈게이트(대표 손승철)는 올 하반기 동남아 시장에 진출한다는 목표 아래 현지 업체들과 접촉하고 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관련 그래프/도표 보기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온라인게임업체 동남아 진출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