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민이 자신의 소지품을 훔친 강도를 이동전화 위치확인서비스를 이용해 체포하는 기지를 발휘해 화제다.
KTF(대표 이용경 http://www.ktf.com)에 따르면 자사고객인 지모씨(33)는 최근 서울 금천구 시흥본동 놀이터 의자에서 술에 취해 잠든 사이 지갑·이동전화기·PDA 등 소지품을 분실했다. 지씨는 소지품을 훔쳐 달아난 불량배 4명 중 김모군(18)의 위치를 이동전화 위치확인서비스를 이용해 추적하고 후배 4명을 동원, 분실 44시간 30분 만에 직접 체포하는 데 성공했다.
지씨는 지난 12일 저녁 가족들과 외식을 하면서 소주 2병을 마신 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들(4)이 졸라 놀이터에 갔다가 그만 잠이 들어 사고를 당했다.
지씨는 이동전화기를 켜놓은 범인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소지품을 돌려줄 것을 요청하다가 범인들이 이를 거부하자 KTF측에 의뢰해 범인이 자신의 이동전화로 건 통화기록을 확보하고 위치확인서비스를 이용해 범인의 위치를 추적한 끝에 후배들과 함께 범인 김군의 집을 급습, 김군을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
이벤트 기획사를 운영하는 지씨는 “PDA에 중요한 고객정보가 있어서 범인들이 이를 악용할지 몰라 직접 강도를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이동전화 위치확인서비스를 경찰업무에도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KTF의 수호천사서비스는 이동전화의 현재 위치를 확인하는 서비스로 도심권내에서는 반경 1㎞ 이내, 도심외곽은 반경 2∼4㎞ 이내의 오차로 위치를 알려준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