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가 하반기 영업강화를 통해 올해 세계 베스트3의 캠코더 제조업체로 비상한다는 야심찬 전략을 내비쳤다.
지난 상반기 340g급 소형 캠코더시리즈를 내놓으면서 모두 12종류의 제품을 확보한 삼성전자의 한 고위관계자는 최근 “하반기 중 유럽시장 공략강화를 통해 삼성전자가 올해 세계 3위의 캠코더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삼성은 최근 소위 ‘알파프로젝트’와 ‘베타프로젝트’라는 캠코더 세계시장 점유율 확대계획을 수립, 초소형 슈팅타입 및 업라이트형 제품을 유럽에서 인기상품으로 육성해 집중 공략키로 했다.
특히 올 하반기부터 미국보다는 유럽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 세계 시장의 90%를 차지하는 일본주도의 세계 캠코더시장 점유율을 3∼4% 가량 잠식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00만대 규모였던 세계 캠코더 시장에서는 소니가 480만대를 팔아 약 40%를 차지하면서 부동의 세계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어 JVC가 20%, 파나소닉이 18%를 차지한 데 이어 삼성이 10%(120만대)를 차지한 것으로 추계되고 있다. 세계시장은 올해도 기껏해야 2%의 더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올해 1200만여대 규모의 세계 캠코더 시장에서 13%이 상(170만대)의 점유율을 확보할 계획이다. JVC의 20% 수준의 점유율 확보까지는 어렵겠지만 18% 점유율의 파나소닉을 넘보겠다는 것이다.
특히 삼성이 유럽시장을 주목하고 있는 점은 최근의 ‘달러약세’라는 환율 상황과도 맞물려 점유율 증대여부가 관심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미국시장에서 이미 상당한 아성을 확보한 소니 JVC 파나소닉 외에도 캐논, 히타치, 샤프 등이 줄줄이 포진하고 있어 공략하기 만만치 않다는 점도 계산에 들어갔다.
이미 유럽에서 삼성 브랜드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듯 높다는 게 삼성의 자체 분석이다. 게다가 유럽고객들에게 최근의 환율 상황상 유로화 결제를 해주는 장점까지 갖고 있다.
삼성 고위층의 기본적인 캠코더 육성의지도 확고하다.
문태원 디지털미디어사업부 상무는 “340g짜리 초소형 디지털캠코더로 초소형 캠코더시장경쟁에 돌입한 만큼 이제는 HDD, 플래시메모리 등을 활용한 크기 및 사용편의성 경쟁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세계에서 일본을 제외한 그 어느 나라도 만들지 못하는 첨단 영상기기의 세계 3위에 쏠리는 관심은 국내에 진출한 외국 업체들에도 관심의 대상이다.
소니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무엇보다도 일본만이 만들 수 있는 분야에 대한 기술력 과시의 의미가 크다. 그와 함께 캠코더가 첨단 방송기기분야 진출의 교두보라는 점에서 삼성의 행보는 관심거리”라고 말했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