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디지털 가전제품의 가격인하 전쟁이 시작됐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기존 중저가 일반 가전제품을 놓고 할인점, 양판점, 인터넷쇼핑몰 등 신유통 업체간에 격화됐던 출혈 경쟁이 고가 가전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기존에는 경품 형태의 실질적 가격인하 경쟁이 주류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아예 소비자가격 자체를 내리는 사례가 속출, 고급 디지털가전 시대 개화와 함께 가격 전쟁이 불붙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자사 PDP TV 구입시 콤보나 LCD TV를 사은품으로 증정하고 있다. LG전자 역시 자사 PDP TV 및 프로젝션TV 구입시 콤비를 무료로 제공한다. 콤보와 콤비는 시중에서 50만원대에 판매되는 제품이다.
LG전자는 또 X캔버스 구입시 중고 프로젝션TV 및 29인치 컬러TV에 대해 20만∼30만원의 보상판매를, 아남전자는 PDP TV 구입시 셋톱박스를 끼워주거나 60만원대의 홈시어터 시스템을 준다.
이 같은 메이커의 사은품 형식 가격경쟁은 조만간 제품 공급가를 낮춘 실제 값내리기 전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미 대형 할인점에서는 월드컵 시작 전부터 프로젝션TV의 가격 떨어뜨리기 경쟁이 벌어져 40∼48인치급 인기 모델의 경우 공급가 이하로 판매되는 출혈 판매가 계속되고 있다.
또한 인터넷 쇼핑몰의 경우 지난해 출시된 40인치 SD급 PDP TV의 판매가가 최저 400만원대에서 최고 600만원대까지 업체별로 수백만원씩 차이나 가격인하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고화질에 가격을 낮춘 신제품이 계속 출시되면서 고가 디지털 TV의 가격인하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며 “대형 할인점과 인터넷 쇼핑몰에서 취급하는 디지털 제품이 늘어날 경우 일반 가전제품처럼 출혈 판매는 훨씬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