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사이트 구축 시장이 하반기에는 상반기의 수주가뭄을 딛고 쾌청해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FID·이모션·퓨처그룹 등 국내 주요 웹에이전시에 따르면 하반기에는 통신사업자들의 사이트통합 프로젝트 및 유무선포털 구축작업과 은행권의 금융포털 개편작업 등이 이어져 웹사이트 구축 수요가 활기를 띨 전망이다.
◇통신·금융권이 시장활성화 견인차=SK텔레콤은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라이코스와 자사의 유무선포털 네이트의 통합을 위해 몇몇 웹에이전시들과 협조체제에 나섰다. KTF도 K-merce·비기·나·드라마·매직엔·메인 등 다양한 브랜드로 분산된 패밀리사이트들의 효율적인 연계를 위한 사이트 개편에 착수했다. 또 데이콤이 조만간 천리안과 심마니의 사이트 통합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며 KT도 Let’s KT 사이트 오픈작업을 추진중이다.
금융권의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다. 상반기 은행권의 eCRM 구축 작업에 이어 하반기에는 카드사들의 eCRM 도입을 통한 사이트 개편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미 현대카드, BC카드, 조흥카드가 제안요청서(RFP)를 업체들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주요 증권사에서도 금융솔루션 추가에 따른 사이트 개편 바람이 시작될 조짐이다.
특히 하반기 금융분야의 최대 프로젝트가 될 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가 추진중인 웹기반 예금보험업무 통합작업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사업의 성패에 따라 농협이나 기타 금융권의 e금융통합작업에 불을 당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반기 매출 상반기의 4배까지 늘려잡아=이처럼 하반기에 웹사이트 구축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되자 상당수 업체들이 하반기 매출목표를 상반기보다 최대 4배 이상 늘려잡고 있다.
FID는 하반기 매출목표를 상반기의 95억원보다 2.6배나 많은 250억원으로 책정했으며 퓨처그룹은 상반기 매출 29억원보다 2.4배 많은 61억원으로 정했다. 에이디엔은 하반기 매출목표를 상반기 22억3000만원보다 3.7배 늘려잡은 82억원으로, 디자인스톰은 상반기 11억원보다 4.5배 많은 50억원으로 잡았다. 이모션과 W2만이 상반기와 같거나 소폭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부익부빈익빈 현상 심화 예상=물론 이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하반기 국내 웹사이트 구축 시장이 2300억원으로 상반기보다 1.5배 정도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을 들어 지나치게 부풀려진 장밋빛 전망이라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FID·이모션·퓨처그룹 등 주요 웹에이전시들은 이미 자신들이 주요 대형프로젝트를 독식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하반기 목표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상반기 주요 프로젝트들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FID, 이모션, 퓨처그룹 등 상위그룹이 독차지했다. 씨티뱅크, 삼성증권, 현대캐피털, 외환은행, 농협중앙회, 브릿지증권, 우리은행 등 주요 금융권 프로젝트와 LG전자, KTF 등 정보통신 분야까지 몇억원에서 몇십억원에 달하는 굵직한 프로젝트를 모두 이들 상위그룹이 차지했다.
FID 관계자는 “웹사이트 구축작업은 이제 단순한 인터페이스 디자인 차원을 넘어 각종 e비즈니스 솔루션을 통합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변모하고 있다”며 “단순한 디자인 개편 업무를 제외하고 신규프로젝트는 프로젝트 경험이 풍부한 대형 웹에이전시에 맡기는 경향이 뚜렷해졌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 웹사이트 구축 시장이 활성화되더라도 몇몇 리딩기업에 프로젝트가 몰리는 현상이 상반기처럼 계속된다면 여타 중소업체들에는 더욱 어려운 시기가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들 주요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사활을 거는 한편 중소업체간에 컨소시엄 구축을 통한 공동수주도 모색하고 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관련 그래프/도표 보기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주요 웹에이전시 상반기 실적과 하반기 목표